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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삼고(錦城三稿)
- 금호유사
- 여러 공들의 시편(諸公詩章)
- 또 근체시를 지어 동년배들에게 주다(又近體贈諸同年)
금성삼고(錦城三稿) / 금호유사 / 여러 공들의 시편(諸公詩章)
또 근체시를 지어 동년배들에게 주다
푸른 눈주 76) 들어 무이루주 77) 바라보니 共擡靑眼撫夷樓
붉은 얼굴주 78) 을묘년 가을 추억하네 倍憶紅顔乙卯秋
한 시대 풍류는 길이 꿈속으로 드는데 一代風流長入夢
당시 많은 사람 절반이나 무덤 이루었네 當年二百半成丘
금산은 비 온 뒤 푸르러 홀 쓰기 적합하고 錦山雨後靑宜笏
영수는 가을 전 녹음 있어 배 띄우기에 알맞네 靈水秋前綠可舟
이 자리 소중히 여겨 저버리지나 마시오 珍重此筵須勿負
내일 밤 적벽의 달빛 아래에서 놀기로 하세 明宵赤壁月中遊
- 주석 76)푸른 눈
- 원문의 '청안(靑眼)'은 반가운 만남을 뜻한다. 진(晉)나라 완적(阮籍)이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청안을 뜨고 미운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을 떴다고 하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 주석 77)무이루
- 무이루(無夷樓)는 나주에 있는 누각의 이름이다.
- 주석 78)붉은 얼굴
- 젊은 시절을 말한다. 두보의 시 〈청명(淸明) 2수〉에 "꽃을 탐하는 저 고운 새는 즐겁기만 한데, 죽마 타던 어린 시절로 나는 되돌아갈 수 없어라.〔繡羽衝花他自得 紅顔騎竹我無緣〕"라고 하였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8 淸明》
又近體贈諸同年
共擡靑眼撫夷樓, 倍憶紅顔乙卯秋.
一代風流長入夢, 當年二百半成丘.
錦山雨後靑宜笏, 靈水秋前綠可舟.
珍重此筵須勿負, 明宵赤壁月中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