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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의정 두암 김응남을 애도하다(挽左相金斗巖應南)

금성삼고(錦城三稿) / 소포유고 / 오언율시(五言四韻)

자료ID HIKS_OB_F9008-01-240502.0002.0003.TXT.0002
좌의정 두암 김응남주 41)을 애도하다
종묘사직이 존망하는 날이 宗社存亡日
신민에게는 생사의 때네 臣民生死時
나라의 동량이 갑자기 꺾였으니주 42) 棟樑忽自折
조정을 마침내 누가 지탱할까 大廈竟誰支
해역은 비가 막 개었으나 海域雨初霽
강성에는 바람이 다시 불네 江城風更吹
산인들이 끝없이 통곡하는 것은 山人無限哭
비단 사사로운 정 때문만은 아닐세 不獨爲吾私
주석 41)두암 김응남
1546~1598. 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중숙(重叔), 호는 두암, 시호는 충정(忠靖)이다. 1568년 증광 문과에 을과로 급제했다. 1583년 제주 목사(濟州牧使)로 좌천되었지만, 선정을 베풀어 기민(飢民)을 구휼하고 2년 뒤 우승지(右承旨)를 제수받았다.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종했으며, 1594년 우의정, 1595년에 좌의정이 되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안무사(按撫使)로 영남에 내려갔다가 풍기(豐基)에서 병을 얻어 서울에 돌아온 뒤 관직을 사퇴하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주석 42)나라의 …… 꺾였으니
좌의정 김응남이 죽은 것을 표현 것이다. 위개가 죽고 나서 사곤(謝鯤)이 그를 위해 통곡했는데, 어떤 사람이 통곡하는 이유를 묻자 사곤이 "기둥과 대들보가 꺾였으니, 나도 모르게 애통할 뿐이네.〔棟梁折矣, 不覺哀耳.〕"라고 대답한 고사가 있다. 《晉書 卷36 衛玠列傳》
挽左相金斗巖應南
宗社存亡日, 臣民生死時.
棟樑忽自折, 大廈竟誰支.
海域雨初霽, 江城風更吹.
山人無限哭, 不獨爲吾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