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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삼고(錦城三稿)
- 소포유고
- 칠언절구(七言絶句)
- 한정 임탄에게 부치다(寄林閑閑亭坦)
금성삼고(錦城三稿) / 소포유고 / 칠언절구(七言絶句)
한정 임탄주 23)에게 부치다
학 울음주 24) 들리지 않고 숲속이 비었으니 鶴唳未聞林下空
문을 나가 까마귀 암수 분변할 것주 25) 없네주 26) 出門莫辨烏雌雄
돌아오며 흰 갈매기와 이야기 나누는데 歸來相與白鷗語
밝은 달과 옅은 안개가 물에 비치네 明月疎煙水鏡中
- 주석 23)임탄
- 임제(林悌, 1549~1587)의 셋째 아들로 한한정은 그 호이다.
- 주석 24)학 울음
- 원문의 '학려(鶴唳)'는 은거하는 굳자의 덕이 멀리까지 알려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시경》 〈학명(鶴鳴)〉에 "학이 구고의 늪에서 우니, 그 소리가 하늘에 들린다.〔鶴鳴于九皐 聲聞于天〕"라고 하였다.
- 주석 25)분변할 것
- 원문에는 '변(辨)' 아래에 "다른 본에는 문(問)으로 되어 있다.〔一本作問〕"라는 소주가 붙어 있다.
- 주석 26)까마귀 …… 없네
- 하늘과 땅이 만물을 포용하듯이 모두가 조화를 이룬다면 굳이 시비와 선악을 가릴 것도 없다는 말이다. 《시경》 〈정월(正月)〉에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다.' 하는데,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까.[具曰予聖, 誰知烏雌雄.]"라고 하였는데, 이는 까마귀의 암수를 가려내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시비를 분간하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寄林閑閑亭坦
鶴唳未聞林下空, 出門莫辨烏雌雄.
歸來相與白鷗語, 明月疎煙水鏡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