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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삼고(錦城三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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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언절구(七言絶句)
- 제독 중신 정상의 시에 차운하다 2수(次鄭提督仲愼詳韻 二首)
금성삼고(錦城三稿) / 소포유고 / 칠언절구(七言絶句)
제독 중신 정상주 14)의 시에 차운하다 2수
인간세계 고뇌에서 달아난 것이 기뻐라 自喜人間苦惱逃
가을바람에 붉게 물든 단풍이 봄날 복사꽃보다 낫네 秋風紅染勝春桃
대나무 평상에서 다행히 아름다운 시구주 15)를 얻으니 竹床幸得瓊瑤句
저물도록 읊조려도 피곤한 줄 모르겠네 底暮吟來不覺勞
주룡해주 16) 굽이에서 십 년 은일하며 住龍海曲十年逃
머리에 윤건주 17) 쓰고 손수 복숭아를 심었네 頭戴綸巾手種桃
아득히 바라보니 흰 구름으로 갈 길 잃었지만 遙望白雲迷去路
선경을 찾고자 수고로움 꺼리지 않네 欲尋仙境不憚勞
- 주석 14)정상
- 1533~1609.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중신(仲愼), 호는 창조(滄洲)이다. 설재(雪齋) 정가신(鄭可臣)의 후손이다. 1574년 갑술(甲戌) 별시(別試)에 갑과(甲科)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임진왜란 때 정운(鄭運) 송희립(宋希立) 등과 함께 이순신의 휘하에서 싸웠으나 한산도대첩 때 병으로 인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이순신의 군진에 아들 정여린(鄭如麟)과 종손 정란(鄭瀾)을 시켜 쌀을 보냈다. 문집은 《창주선생일고(滄洲先生逸稿)》가 있다.
- 주석 15)아름다운 시구
- 원문의 '경요(瓊瑤)'는 아름다운 시를 가리킨다. 《시경》 〈목과(木瓜)〉에 "내게 복숭아 던져 주길래 아름다운 구슬로 보답했네. 갚으려는 게 아니라 길이 좋게 지내고 싶어서지.〔投我以木桃, 報之以瓊瑤. 匪報也, 永以爲好也.〕"라고 하였다.
- 주석 16)주룡해
-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 주룡(住龍)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흐르는 물가로 영산강의 줄기이다. 나덕명은 노년에 주룡 마을에 입향하고 주룡적벽(住龍赤壁) 위에 적벽정(赤壁亭)을 지었다.
- 주석 17)윤건
- 푸른 실로 엮은 두건을 말하는데, 제갈량이 평소 애용하던 두건이라 하여 제갈건(諸葛巾)이라고도 한다.
次鄭提督仲愼詳韻 二首
自喜人間苦惱逃, 秋風紅染勝春桃.
竹床幸得瓊瑤句, 底暮吟來不覺勞.
住龍海曲十年逃, 頭戴綸巾手種桃.
遙望白雲迷去路, 欲尋仙境不憚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