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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행록(西行錄) / 향산일기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7.0002.TXT.0006
6일
초저녁부터 눈발이 펄펄 날리다가 닭이 울자 개었고, 또 함께 머무는 사람이 자못 수상했기 때문에 동틀 무렵 출발하였다. 파주(坡州) 서흥치(瑞興峙)를 지나다가 영변(寧邊)으로 가는 상겸(尙謙)점산(占山)을 만나 말을 멈추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벽제(碧蹄)까지 60리를 가서 아침을 먹고 말에게 꼴을 먹였다. 이날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폭설이 내렸다. 가는 길의 고생스러운 상황을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오후에 길을 재촉하여 곧장 차동(車洞)으로 들어가니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 말을 먹일 길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여점(旅店)에 노복과 말을 보냈다. 이날 100리를 갔다.
初六日
自初昏時, 雨雪浮浮, 鷄鳴時開霽, 而且同留之人, 頗殊常故, 開東發行。 過坡州 瑞興峙, 逢尙謙占山之去寧邊, 便駐馬暫話。 至碧蹄六十里, 朝飯秣馬。 是日大雪沒膝, 其行路艱辛之狀, 何可勝言。 午後促行, 直入車洞, 日已昏黑矣。 以喂馬之無路, 不得已送奴馬於旅店。 是日行百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