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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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十一月)
  • 3일(初三日)

서행록(西行錄) / 향산일기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7.0002.TXT.0003
3일
밤사이 눈이 그쳤다. 한밤중에 말에게 꼴을 먹이고 서흥(瑞興)까지 60리를 가니 아침 해가 비로소 떠올랐다. 날씨가 몹시 추워서 오후에 길을 나섰다. 총수(叢數)까지 50리를 가서 묵었다. 내려갈 때는 저물녘에 이 점(店)에 들어가 새벽에 출발하였기 때문에 산수(山水)를 두루 구경할 수 없었다. 지금 푸른 벼랑의 청강(淸江)을 보니 또한 아름다운 강산(江山)인데, 관사(館舍)만이 우뚝 서 있고 거주하는 백성들은 모두 탄막(炭幕)살이로 살아가니 산수가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애석하였다.
初三日
以夜間雪霽。 夜半秣馬, 至瑞興六十里, 朝日始紅。 日氣極寒, 午後登程, 至叢數五十里留宿。 下去時, 黃昏入此店, 曉頭發行, 故未得周觀山水矣。 今觀蒼壁淸江, 亦好江山, 而但館舍巍然, 居民皆是以炭幕姿生, 惜乎山水不得主人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