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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832년(임진)
  • 11월(十一月)
  • 10일(初十日)

서행록(西行錄) / 1832년(임진)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5.0003.TXT.0010
10일
택촌(宅村)계윤(季允) 씨가 와서 달원(達元) 집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밥을 먹은 뒤 보러 가니 산송 일 때문에 와서 며칠 머물렀고, 오늘은 산처(山處)로 곧 출발한다고 하였다. 잠시 회포를 풀고 나서 곧바로 출발하였다. 주로치(周老峙)를 넘어 고읍촌(古邑村) 앞에 이르렀다. 도중에 오서 객이 '환(還')자 운을 불렀으므로 내가 다음과 같이 읊었다.

더디고 더딘 여행길 삼 개월 만에 돌아오니(遲遲行李月三還)
시내와 골짜기 얼어붙어 옛 모습이 바뀌었네(澗壑成凍變舊顔)
점점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고향은 절로 가까워지니(漸遠京城鄕自近)
달리 나를 위로하는 건 없어도 평안하다는 소식있네(別無慰我報平安)

벌교(筏橋)에 이르러 요기를 하였다. 저물녘에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은 별 탈이 없어서 매우 다행이었다. 대곡(大谷) 형님과 택촌(宅村)옥과(玉果) 객이 마침 와서 머물렀다.
初十日
○聞宅村季允氏來留達元家, 食後往見, 則以其山訟事來留數日, 而今日則往山處臨發云矣。 暫敍後卽發。 越周老峙, 抵古邑村前。 路中烏栖客呼"還"字韻, 故余拙吟曰: "遲遲行李月三還, 澗壑成凍變舊顔。 漸遠京城鄕自近, 別無慰我報平安。" 抵筏橋療飢。 乘暮還家。 家中別無故 幸幸耳。 大谷兄主及宅村玉果客適來留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