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 국역
- 서행록(西行錄)
- 1832년(임진)
- 10월(十月)
- 1일(初吉)
서행록(西行錄) / 1832년(임진) / 10월(十月)
1일
○하서(夏瑞)를 만나기 위해 아침 전에 류재철을 하서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그와 함께 신안서원(新安書院)주 22)으로 올 것으로 생각하고, 아침을 먹은 뒤 곧바로 신안서원으로 갔다. 참배하고 나서 한용(韓溶)의 아들을 만나려던 차에, 마침 한 소년이 오기에, 물어보니 과연 한용의 아들 한재유(韓在裕)였다. 이에 그가 상중에 있을 때 멀리서 조문하지 못한 회포를 풀었다. 조금 있다가 류재철이 와서 그 연고를 물으니, 서너 군데를 찾아다녀 봤지만 끝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끝내 만나지 못해 몹시 안타까웠다. 그 길로 출발하여 임실(任實) 읍내 저자 주변에 이르러 일행을 만나 함께 굴암(屈巖) 객점으로 왔다. 일행과 함께 출발하여 슬치(瑟峙)주 23)에 이르러 유숙하였다.
- 주석 22)신안서원(新安書院)
-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읍 신안리에 있는 서원이다. 선조 21년(1588)에 주희와 한호겸(韓好謙)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 주석 23)슬치(瑟峙)
- 전라북도 임실군 관촌면과 완주군 상관면의 경계가 되는 고개이다.
初吉
○爲見夏瑞, 朝前, 勸送柳載喆於夏瑞所在處。 與之偕來新安書院之意, 朝飯後, 直往新安書院。 參謁後, 欲見韓溶之子之際, 有一少年適來, 故問之, 則果是溶之子在裕也。 仍敍其在喪時, 遠未來問之意。 少頃柳友入來, 問其故, 則推尋數三處, 終不知去處。 仍不得相見, 可歎可歎。 仍爲發程, 抵任實邑內市邊, 逢同行, 偕來屈巖酒店。 與同行仍發, 抵瑟峙留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