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 국역
- 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 15일(十五日)
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15일
○일찍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밥을 먹은 뒤 눈이 내렸으므로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하였다. 길보는 먼저 공암(孔岩)으로 가고, 나는 백정자(栢亭子)로 가서 기다릴 생각으로 눈을 무릅쓰고 먼저 출발하였다. 약간 늦게 생원 송여규(宋如圭)와 유사 정규흠(鄭圭欽)가 동행하여 백정자에 도착하였다. 송 생원은 먼저 유성(油城)으로 가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겠다고 약속하고 갔다. 정 유사와 작별하고 거기서 이찬과 길보를 기다렸다. 오후에 길보가 공암에서 올라왔지만, 날은 이미 저녁이었다. 그길로 길보와 작별하고, 저물녘에 유성에 이르니 송 생원은 이미 떠났다. 이에 유성에서 유숙하였다.
十五日
○早發爲計矣, 食後雨雪, 故待開霽發行。 而吉甫則先去孔岩, 來待栢亭子之意, 冒雪先發。 稍晩與宋生員如圭、鄭有司圭欽同行, 至栢亭子。 宋生員先去油城, 以待吾行之意, 爲約而去。 與鄭有司作別, 仍與而贊留待吉甫。 而午後吉甫自孔岩上來, 而日已夕矣。 仍與吉甫作別, 暮抵油城, 則宋生員已去矣。 仍留油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