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 국역
- 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 7일(初七日)
서행록(西行錄) / 1831년(신묘) / 10월(十月)
7일
○아침 전에 비를 무릅쓰고 출발하여 노고암(老姑岩)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신안서원(新安書院)주 15)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찬바람이 크게 불었다. 종일 비를 맞고 추위에 부대껴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간신히 전주 감영 서문 밖 주인 전종백(全宗伯) 집에 이르러 유숙하였다. 이날은 무사도시(武士都試)주 16)가 있는 날로, 무사가 많이 모여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 몹시 짜증이 났다.
- 주석 15)신안서원(新安書院)
-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읍 신안리에 있는 서원이다. 선조 21년(1588)에 주희와 한호겸(韓好謙)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 주석 16)무사도시(武士都試)
- 조선 시대 무사(武士)를 선발하기 위한 특별 시험으로, 중앙에서는 병조와 훈련원의 당상관이 군사와 동ㆍ서반의 종3품 당하관 또는 한량(閑良)을, 지방에서는 각 도의 관찰사와 병마절도사가 중앙의 예에 의하되, 그 도의 수령(守令)ㆍ우후(虞候)ㆍ만호(萬戶) 및 그들의 자제를 제외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初七日
○朝前, 冒雨發程, 抵老姑岩朝飯。 抵新院中火。 午後寒風大吹。 終日冒雨觸寒, 其苦難耐。 艱到完營西門外主人全宗伯家留宿。 是日卽武士都試日也, 武士多會, 夜不秪枕, 可憤可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