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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9월(九月)
  • 15일(十五日)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9월(九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1.0004.TXT.0015
15일
아침을 먹기 전에 남계(南溪) 정내성(丁乃成)이 와서 만났는데, 성에 들어온 뒤로 처음 보게 되니 매우 기뻤다. 이어 같이 아침을 먹고 나서 정내성(丁乃成), 명생(明生, 명두엽(明斗燁))과 전의(典衣) 방동(房洞) 정내성의 주인과 함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묘동(大廟洞)공서(公瑞)가 머물고 있는 사관(舍館)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공서예조 직방(直房)에 같이 가자고 약속하였는데, 공서가 사랑(舍廊)에 들어갔다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몹시 기다리다가 홀로 직방(直房)에 가서 《사원록》을 꺼내어 보고 이어 베껴 썼다. 또 정장(呈狀, 관청에 내는 소장))하는 일을 논하였더니, 들어가는 것이 없지 않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므로 나와서 오는 길에 정초지(正草紙)주 70)를 사가지고 왔다.
주석 70)정초지(正草紙)
과거 시험에 사용하던 시지(試紙), 즉 과지(科紙)를 말한다. 알성시ㆍ정시 등 친림시 시지로 사용되었는데, 도련지보다는 지질이 떨어지는 초주지(草注紙)를 사용하였다. 응시자들은 시험보기 이틀 전에 응시자로 등록하는 녹명(錄名)의 절차를 밟았는데, 미리 준비한 시지와 사조(四祖)의 신원을 기록한 녹명단자를 함께 제출하면 녹명을 담당한 관원은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녹명책에 이름을 올린 후 시지의 봉함부분에 확인 도장을 찍어 주면 이 시지를 들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정식 응시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十五日
食前南溪 丁乃成來見, 入城後初見, 忻喜忻喜。 仍與朝飯, 與乃成生同典衣房洞 乃成主人暫話。 往大廟洞 公瑞舍館暫話, 與公瑞同往禮曹 直房之意相約, 而公瑞入舍廊, 終不出來。 苦待不已, 獨往直房, 出見《祠院錄》, 仍爲謄書。 又論呈狀事, 則不無所入, 預備爲好云, 故出來, 來路買正草而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