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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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9월(九月)
  • 14일(十四日)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9월(九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1.0004.TXT.0014
14일
아침 전에 흥양(興陽)공촌(貢村) 임일한(林一漢)이 찾아와서 보고, 이어 아침을 먹고 갔다. 아침을 먹은 뒤에 명두엽(明斗燁)과 길동무하여 청동(淸洞)으로 가는 길에 나는 차동(車洞) 민 판서(閔判書)의 집에 들러 민치항(閔致恒)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그 마을 민치명(閔致明)의 집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주인은 지금 아내의 병 때문에 근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희(李)의 집에 갔으나 또 출타하여 얼굴을 보지 못하고, 단지 그 아우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우 참봉(禹參奉)의 집에 들렀더니 안동(鴈洞)의 진사 정두옥(丁斗玉)이 그 자리에 있었다. 뜻밖에 만나니 기쁜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는 어제 입성(入城)했다고 했다. 이어 청동(淸洞)으로 갔더니 이 판서(李判書)가 병으로 누워 있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그 아우 한림(翰林)판서의 아들만 만나 보았다. 오는 길에 재동(齋洞)으로 가서 진사 오우상(吳羽常)을 찾아가 임실(任實) 한용(韓溶)에 대해 물었다. 주인이 가서 보았더니 야당(野塘)의 종인(宗人) 형제와 한용(韓溶)이 함께 머물러 있다고 하였다. 잠깐 만나 보고 주인집으로 나왔다.
十四日
朝前興陽 貢村 林一漢來見, 仍爲朝飯而去。 食後與明斗燁, 作伴往淸洞之路, 余則入車洞 判書家, 與閔致恒暫話。 又往其村致明家暫話, 而主人方以內患憂慮云矣。 又往家, 則又爲出他, 不得相面, 只與其弟暫話出來。 入參奉家, 則鴈洞 進士 斗玉在座, 意外相面, 忻喜難量, 昨日入城云矣。 仍往淸洞, 則判書以病臥之致, 不得入見, 只見其弟翰林判書之子。 來路往齋洞, 訪見進士 羽常, 問任實 韓溶。 主人往見, 則野塘宗人兄弟與韓溶同留云矣。 暫見而出來主人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