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 국역
-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9월(九月)
- 4일(初四日)
서행록(西行錄) / 1823년(계미) / 9월(九月)
4일
안개가 사방에 잔뜩 끼었기 때문에 삿갓을 쓰고 일찍 출발하여 율목정(栗木亭)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길을 떠나 몇 리 남짓 되는 길에 한 사람을 만났는데, 살고 있는 곳을 물어보니 흥양(興陽) 포두(浦頭)의 세동(細洞)이라 하였다. 그래서 그 성(姓)을 물었더니 명가(明哥)라고 하였는데, 명두혁(明斗爀)과 사촌 관계인 사람이었다. 이름이 두엽(斗燁)이라는 사람, 대구(大邱)의 서인준(徐仁俊) 두 사람과 그대로 동행하여 남원(南原) 읍내에 이르러 묵었다. 80리를 갔다.
初四日
以烟霧四塞之致, 冒笠早發, 抵栗木亭朝飯。 發程數里餘逢一人, 問所居則興陽浦頭細洞云, 故問其姓則明哥云, 而與明斗爀四寸之人也。 名斗燁及大邱 徐仁俊兩人, 仍爲同行, 抵南原邑內留宿。 行八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