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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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2월(十二月)
  • 1일(初吉)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7.TXT.0001
1일
아침 전에 길을 나서 치등(峙登) 주막에 이르러 아침을 먹었다. 은진(恩津) 삼거리에 이르러 점심을 먹은 다음, 길을 나서 몇 리를 채 못 가서 앞에 큰 내를 만났다. 내를 건널 때에 김노(金奴)가 발을 헛디뎌 등에 짊어졌던 짐이 반이나 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가까스로 천변으로 나와 손으로 젖은 옷을 짜서 볕에 말리고 행낭(行囊)에 있던 남은 바지로 갈아입었으니, 그간의 실상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간신히 연산(連山) 중개태(中開泰)에 이르러서 묵었다. 50리를 갔다.
初吉
朝前發程, 抵峙登酒幕朝飯。 抵恩津三巨里中火, 仍爲發行, 未數里前當大川。 越川之時, 奴失足, 背上負卜爲水半流。 艱出川邊, 笮手燎衣, 而換着行橐之留袴, 其間實狀, 不可盡詳。 艱抵連山 中開泰留宿。 行五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