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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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1월(十一月)
  • 22일(二十二日)

서행록(西行錄) / 1821년(신사)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10.0006.TXT.0004
22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리는 비 때문에 일찍 출발하지 못하였다가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추동(楸洞) 주점 어귀에서 올라가는 한 행인을 만났는데, 어디로 가는지 물었더니, "전주(全州)로 갑니다."라고 답하였다. 이에 동행하여 무동정(舞童亭)에 이르러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 낙수(洛水)에 이르러 묵었다. 동행한 사람은 장흥(長興) 벽사(碧沙)에 살고, 성명(姓名)은 김방업(金房業)인데, 용모가 단아하고 말은 신중하였으니 여행 중 고초를 겪는 상황에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 50리를 갔다.
二十二日
自曉至朝, 爲雨所戱, 不得早發, 仍朝飯發程。 至楸洞酒店前, 逢一行人上去者, 問向何處, 則答曰: "向全州"云, 故仍爲同行, 抵舞童亭中火。 暮抵洛水留宿。 同行之人, 在於長興 碧沙, 而姓名金房業也。 容貌端雅, 言語愼重, 足慰行中苦楚之狀矣。 行五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