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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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800년(경신)
  • 4월(四月)
  • 13일(十三日)

서행록(西行錄) / 1800년(경신) / 4월(四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8.0002.TXT.0013
13일
이종형과 길을 나섰는데, 나는 먼저 가서 정천(定川)에서 송양조(宋讓祚) 일행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산(連山) 사슬치점(沙瑟峙店)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잠시 포정동(匏井洞)의 이 서방(李書房) 집에 들어가 장선(長善)마을주 14) 이름과 노차(路次)를 물었다. 서둘러 가서 연산(連山) 읍내와 거사리(居士里)주 15), 인천(仁川)주 16)을 지나 장선(長善)사헌(士憲) 집에 이르니 날은 저물어 저녁이 되었다. 주객(主客)이 서로 만나니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주석 14)장선(長善)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 장선리이다. 장선(長善) 마을은 산등성이가 길게 뻗어있어 긴산→장산(長山)→장선(長善)으로 변했다고도 하고, 산등성이가 마치 긴 뱀과 같다고 해 장사(長蛇)→장산→장선(長善)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지형에서 비롯된 지명으로 긴 산등성이에서 나온 말이다.
주석 15)거사리(居士里)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이다.
주석 16)인천(仁川)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인천이다. 옛 이름은 '인내'라 하며 현재도 인내 뚝, 인내 장터 등의 지명이 남아 있다. 《조선지지자료》(연산)에 '인내[仁川]'이라는 지명이 보인다.
十三日
與姨從兄作行, 余則先行, 至定川, 逢宋讓祚一行暫話。 至連山 沙瑟峙店秣馬, 暫入匏井洞 書房家, 問長善村名及路次。 促行過連山邑內、居士里仁川, 至長善 士憲家, 日已夕矣。 主客相逢, 喜不可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