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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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8년(무오)
  • 9월(九月)
  • 9일(初九日)

서행록(西行錄) / 1798년(무오) / 9월(九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6.0001.TXT.0008
9일
밤에 비가 오다가 늦게 개었다. 비가 그치지 않아 일찍 출발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빗을 사 두는 일을 제때 하지 않아서 머물며 기다리려니 고민스러웠다. 날이 저문 뒤에 동지가 그 아들을 보냈기 때문에 즉시 빗을 샀다. 또 염포(染布)와 마경(磨鏡) 등의 물건을 동지의 아들에게 부치고 곧바로 출발하였다. 찬바람이 심하게 불어 간신히 능측(陵側) 도착하니 날이 이미 저물었다. 잠시 말에게 꼴을 먹이고 즉시 출발하여 여산(礪山) 신점(新店)에 이르러 유숙할 즈음, 천만뜻밖에도 팔선(八仙)이 나타나니 매우 기뻤다. 밤에 잠깐 비가 왔다.
初九日
夜雨晩晴。 以雨意之不霽, 不得早發。 且以貿梳未及事, 留待苦㦖。 晩後同知送其子, 故卽爲貿梳。 且付染布及磨鏡等物於子, 卽爲發行。 寒風大作, 艱到陵側, 日已暮矣。 暫爲秣馬, 卽發至礪山 新店, 留宿之際, 千萬意外, 八仙來現, 喜喜。 夜暫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