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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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 15일(十五日)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5.0002.TXT.0015
15일
동이 틀 무렵 길을 나서 성환(成歡)에 이르러 잠시 말에서 내려 요기를 하였다. 천안(天安) 읍내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고 점심을 먹었는데, 객이 발병이 심하여 전혀 움직이지 못하니 걱정스럽다. 또 가랑비가 내리기도 하고 원터[院基]가 모조리 불에 탔다고주 18)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덕평(德坪)까지 30리를 가서 묵었다.
주석 18)불에 탔다고
원문의 '회록(回祿)'은 오회(吳回)와 육종(陸終), 곧 전설상의 불의 신을 말한다. 옛날의 제왕 전욱(顓頊)의 손자와 그 아우 오회, 아들 육종이 뒤를 이어 화정(火正)이 되었는데, 세 사람 모두 직무에 충실하고 공명정대하여 화신(火神)으로 섬겼다. 회록은 오회와 육종을 줄인 말이므로 '회륙(回陸)'이라 해야 할 것이, '륙(陸)'과 '록(祿)'은 음이 서로 통하여 '회록'으로 관례화되었는데, 화재를 '회록지재(回祿之災)'라고 한다.
十五日
平明登程, 至成歡, 暫爲下馬療飢。 至天安邑內, 秣馬中火, 而客足病大端, 專不運動, 可悶。 又細雨或下, 而院基盡入回祿云, 故不得已至德坪三十里留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