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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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 13일(十三日)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5.0002.TXT.0013
13일
이른 아침에 조카를 윤랑(尹郞)에게 보내어 말을 전하고 오게 하였다. 창동(倉洞)에 천노(千奴)를 보내어 박 령(朴令)에게 전갈(傳喝)하게 하였는데, 박 령(朴令)이 입궐하였다고 하였다. 아침을 먹은 뒤에 팔선(八仙)과 김 객(金客)이 모두 와서 모이고, 오득(五得) 형제도 모두 찾아왔다.
길을 나서 강가에 이르자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났다. 간신히 강을 건너 과천(果川)에 이르렀을 때 바람이 그치지 않았고 자못 한기(寒氣)까지 있었는데 채찍을 재촉하여 갈산(葛山)까지 40리를 갔다. 요기를 한 다음 미륵당(彌勒堂)까지 20리를 가서 유숙하였는데, 연시(延諡)하는 날짜를 앞당겨 정한 뜻을 김 객(金客)에게 써 주고 먼저 가게 하였다. 그러나 발병[足病]으로 서둘러 갈 수 없어서 권 서방(權書房)을 갈산(葛山)에 먼저 보내어 어제 떠난 · 두 사람 편에 급히 가서 편지를 전하게 하였다.
十三日
早朝送姪客於, 使傳馬而來。 送奴於倉洞, 傳喝令, 而令入闕云。 食後八仙客皆來會, 五得兄弟皆來見。 登程至江頭, 盲風大作。 艱辛渡江, 至果川, 風吹不止, 頗有寒氣, 促鞭至葛山四十里。 療飢至彌勒堂二十里留宿, 而以延諡日進定之意, 書給客, 使之先去云矣。 以足病不得急往, 故已於葛山先送權書房, 急往傳書於昨去兩人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