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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 8일(初八日)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2월(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5.0002.TXT.0008
8일
천노(千奴)를 시켜 150냥과 송 첨지(宋僉知)의 책값 5냥을 주동(注洞)에 지워 보냈다. 며칠 전부터 계속 오한과 미약한 통증이 있었다. 오늘도 비록 통증이 줄지는 않았지만 시험해 보려는 생각에 오후에 남평(南平) 댁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에 다시 아랫집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저녁 무렵에는 약고개[藥峴]에 갔으나, 윤랑(尹郞)이 부재중이니 섭섭한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하겠는가. 찬 공기를 쐬고 돌아왔더니 몸의 통증이 매우 심하여 정신이 가물가물하고 혼미해졌다. 김 주부(金主簿)가 안신환(安神丸)주 17)을 가지고 왔는데, 감기가 들었다며 출입이 적절치 않다고 하였다. 밤 3경 초에야 두통과 신열(身熱)이 그치며 정신이 조금 맑아졌는데, 아마도 학질의 기운인 것 같으니 매우 괴이하다.
주석 17)안신환(安神丸)
감초(甘草), 마아초(馬牙硝), 맥문동(麥門冬), 백복령(白茯苓), 산약(山藥), 용뇌(龍腦), 주사(朱砂), 한수석(寒水石)으로 구성된 것으로, 심신이 허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놀라는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初八日
使奴負送一百五十兩及僉知冊價錢五兩於注洞。 自數前連日, 有惡寒微痛之症矣。 是日則痛勢雖不減, 欲爲試驗之計, 午後往南平宅, 暫話後, 轉往下家, 小話而來。 夕間往藥峴, 則不在, 悵恨何言。 觸寒歸後, 身痛大發, 昏昏以度矣。 主簿持安神丸而來, 謂發感氣, 不緊出入云。 夜三更初, 頭痛及身熱卽止, 神氣小快, 必是瘧氣也, 可怪可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