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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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1월(正月)
  • 13일(十三日)

서행록(西行錄) / 1797년(정사) / 1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5.0001.TXT.0013
13일
추웠다. 병세가 점점 위중해졌다. 보는 사람들은 변고를 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이것이 참으로 운명이라 한들 어찌하겠는가. 다만 천노(千奴)를 보내 버린 한 가지 일만이 마음속에 원통하게 맺혀 있다. 사람이 죽은 뒤에는 만사가 모두 재가 되겠지만, 다만 우둔한 자식 하나가 생계를 꾸려 가지 못하게 될까 이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송동(宋洞)의 종인(宗人)과 향객(鄕客)이 두서너 번 찾아와서 보고 갔다.
十三日
寒。 病勢漸重, 觀者意其逢變, 吾亦末由, 此眞命也, 奈何? 但送奴一事, 寃結心頭。 人生身後, 則萬事皆灰, 而但愚魯一子, 使不得料生, 是所恨也。 宋洞宗人及鄕客數三來見而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