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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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6년(병진)
  • 12월(十二月)
  • 3일(初三日)

서행록(西行錄) / 1796년(병진) / 12월(十二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4.0002.TXT.0003
3일
날이 밝기 전에 길을 떠나 화성(華城)에 이르렀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서 새로 지은 성가퀴 뒤로 화려한 경관이 많았지만 자세히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니 안타까웠다. 심 석사(沈碩士)와 진잠(鎭岑)의 유 서방(柳書房)과 동행하여 과천(果川) 읍내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말에게 꼴을 먹였다. 출발할 때에 눈이 쏟아져 눈발을 맞으며 남태령(南泰嶺)을 넘었고, 동작강(銅雀江) 가에 이르러서는 얼음을 타고 사장(沙場)에 이르렀다. 심 석사와 유 서방 두 사람과 서로 술을 마시며 작별하고 청배(靑排) 송상원(宋尙元)의 집에 들어가 묵었다. 이날 90리를 갔다.
初三日
未明登程, 至華城。 尙開東, 城堞新築後, 多所侈觀, 而不得詳覽而過, 是所恨也。 與碩士及鎭岑 書房同行, 至果川邑內, 中火秣馬。 臨發雪大作, 冒雪越南泰嶺, 到銅雀江頭, 乘氷至沙場。 與沈、柳兩人, 相飮作別, 入靑排 宋尙元家留宿。 是日行九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