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 국역/표점
  • 국역
  • 서행록(西行錄)
  • 1796년(병진)
  • 11월(十一月)
  • 29일(二十九日)

서행록(西行錄) / 1796년(병진)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4.0001.TXT.0010
29일
흐렸다. 동틀 무렵 길을 떠나 여산(礪山)에 이르렀는데, 선산(先山)에 투장한 자가 파서 옮기겠다는 기별을 듣고 곧장 서울로 향했다. 은진(恩津) 읍내까지 50리를 가서 점심을 먹었다. 우연히 서울 손님 심 석사(沈碩士)를 만나서 동행하여 정천(定川)까지 40리를 가서 묵었다. 이날 90리를 갔다. 그저께 만마동(萬馬洞, 전주시 만마동)에서 율시 한 수를 읊었다.

말을 재촉하여 만마동으로 달리는데(匹馬催驅萬馬洞)
먹구름 풀리지 않고 북풍이 일어나네(頑陰不解朔風生)
이처럼 강산의 기운이 매섭기만 하니(是時粟烈江山氣)
언제쯤 천지에 따스한 봄기운 오려나(何日陽和天地精)
눈을 밟고 겨우 삼백 리 길을 왔지만(踏雪纔行三百里)
얼음 밟으며 반 천 리 여정 어찌 가려나(踐氷那到半千程)
- 1, 2자 원문 결락 -주 5) 옛 친구 응당 내 생각할 터이니(□□故舊應思我)
서쪽 먼 하늘 바라보며 멀리 정만 보내네(西望長天遠送情)
주석 5)1, 2자 원문 결락
원문은 '□□故舊'인데, '故舊'와 결자의 관계를 알 수 없어 결락된 부분을 번역하지 않았다.
二十九日
陰。 平明登程, 至礪山, 聞先山偸葬者, 掘移之奇, 直向路, 至恩津邑內五十里中火, 而偶逢碩士, 因與同行, 到定川四十里留宿。 是日行九十里。 再昨萬馬洞, 咏一律曰: "匹馬催驅萬馬洞, 頑陰不解朔風生。 是時粟烈江山氣, 何日陽和天地精。 踏雪纔行三百里, 踐氷那到半千程。 □□故舊應思我, 西望長天遠送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