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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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6년(병진)
  • 11월(十一月)
  • 28일(二十八日)

서행록(西行錄) / 1796년(병진) / 11월(十一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4.0001.TXT.0009
28일
아침에 날씨가 매우 따뜻하였다. 이른 아침에 노(千奴)를 동지(同知) 김지행(金之行)의 집에 보냈더니, 즉시 그 아들을 보내왔기에 돈 2냥을 내주어 참빗을 사 오게 하였다. 아침을 먹은 뒤에 길을 나섰는데 날이 이미 늦었다. 삼례(三禮)까지 30리를 가서 점심을 먹었다. 채찍을 재촉하여 능측(陵側) 객점에 이르자 눈이 마구 쏟아져 잠깐 사이에 한 자나 쌓였으니, 객지 생활의 울적한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이날 50리 길을 갔다.
二十八日
朝日甚溫和矣。 早朝送奴於同知 之行家矣。 卽送其子, 故出給錢二兩, 使之買眞梳而來。 朝飯後登程, 日已晩矣。 至參禮三十里中火, 催鞭至陵側店, 雪已大作, 頃刻盈尺, 客中愁鬱, 不可言。 是日行五十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