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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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3월(三月)
  • 27일(二十七日)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3월(三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3.0003.TXT.0027
27일
아침을 먹은 뒤에 박 상사(朴上舍)가 와서 만났다. 함께 한림(翰林) 이 흥양(李興陽)의 집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와 필운대(弼雲臺)에 대한 율시 한 수를 추가로 지었다.

애써 백척의 필운대에 올라(强登臺百尺)
종일토록 꽃그늘에 앉았네(終日坐花陰)
붉은 꽃잎은 이슬을 머금어 영롱하고(含露丹鬚淨)
진홍의 색채는 바람을 시기하여 더욱 짙네(妬風絳色深)
사람들은 시냇가에 옹기종기 앉아있고(芳磎人簇簇)
나무들은 화려한 거리에 빽빽하게 서 있네(綺陌樹林林)
금년 봄날의 농사 만족스러우니(春事今年足)
벗들과 함께 곳곳을 찾아다니네(携朋處處尋)
二十七日
食後上舍來見, 因與同往翰林 興陽家, 暫話而來, 追作弼雲臺一律, "强登臺百尺, 終日坐花陰。 含露丹鬚淨, 妬風絳色深。 芳磎人簇簇, 綺陌樹林林。 春事今年足, 携朋處處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