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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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정월(正月)
  • 26일(卄六日)

서행록(西行錄) / 1794년(갑인) / 정월(正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3.0001.TXT.0011
26일
새벽에 일어나 말에게 꼴을 먹였으나 말이 먹지 않아 일찍 출발하지 못하고, 아침을 먹은 뒤에 여정을 시작하여 원천(源川)주 1)에 이르렀다. 화옥(華玉)과 헤어질 때 나는 원천(源川)으로 향하고, 화옥(華玉)수종(水宗)으로 향하여 내일 오수(獒樹)에서 모이기로 약속하였다. 천천히 걸어 주포(周浦)의 여막(旅幕)에 이르러 말에게 꼴을 먹이는데 전혀 먹지 않으니 괴이하고 걱정스럽다. 즉시 길을 나서 10여 리를 가다가 우연히 매형 제언씨(濟彦氏)와 노우(盧友, 노씨 성의 벗)를 만나 도중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내려와 고룡서원(古龍書院)주 2)에 머물렀다.
주석 1)원천(源川)
원문은 '□川'인데, 결락된 1자는 여정의 동선으로 보았을 때 다음 도착지인 '원천(源川)'으로 보고 고쳐서 번역하였다.
주석 2)고룡서원(古龍書院)
전라북도 남원시에 있는 '창주서원(滄洲書院)'을 말한다. 옥계(玉溪) 노진(盧禛, 1518~1578)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였는데, 정유재란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사우(祠宇)만 보존되어오다가 1600(선조33)년에 '창주(滄洲)'라 사액되어 '창주서원'으로 개칭하였다.
卄六日
曉起秣馬, 則鬣者不食, 故不得早發, 因爲朝飯後啓行, 至源川。 與華玉分路, 余向源川, 華玉水宗, 約以明日會于獒樹。 緩行至周浦旅幕, 秣馬則全不食, 可怪可慮。 卽爲登程行十餘里, 偶逢妹兄濟彦氏友, 暫話路次, 同爲下來, 留古龍書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