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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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행록(西行錄)
  • 1793년(계축)
  • 1월(元月)
  • 29일(二十九日)

서행록(西行錄) / 1793년(계축) / 1월(元月)

자료ID HIKS_OB_F9008-01-202010.0002.0001.TXT.0029
29일
닭이 울 때부터 눈이 내려 한 자가 넘게 쌓이더니, 아침을 먹을 때가 되어서야 눈이 그쳤다. 이에 아침을 먹은 다음 오수(獒樹)의 천변(川邊)에 이르러 우연히 도화(道化)김이록(金履祿)을 만나서 동행하였다. 사곡(蛇谷)에 이르렀는데 말을 먹이는 도구가 없으므로 증산(甑山)의 주막 사내를 찾아갔으나, 모두 다 아파 누워서는 계속 거절하였다. 결국 사망당점(事亡唐店)까지 70리를 가서 간신히 말에게 꼴을 먹이고 요기를 하였다.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채찍을 재촉하여 주포(周浦)까지 10리를 가서 묵었다.
二十九日
自鷄鳴時雪下深尺雪, 朝飯時始霽, 故因爲朝飯, 至獒樹川邊, 偶逢道化 履祿, 因與同行。 至蛇谷, 無秣馬之具, 前進甑山幕漢, 盡皆痛臥, 揮却不已, 故遂至事亡唐店七十里, 艱辛秣馬療飢。 日已夕矣, 催鞭至周浦十里留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