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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렬공삼도통어영록(忠烈公三道統禦營錄)
  • 1638년 11월 17일 전문(箋文)(崇德三年十一月十七日 箋文)

충렬공삼도통어영록(忠烈公三道統禦營錄)

자료ID HIKS_OB_F1047-01-220201.TXT.0093
1638년 11월 17일 전문(箋文)
093 경기수군절도사 겸 삼도통어사 나덕헌이 인조에게 보낸 전문(箋文)
: 동지(冬至)의 명절을 맞아 하례함.

절충장군(折衝將軍) 경기수군절도사(京畿水軍節度使) 겸(兼) 교동도호부사(喬桐都護府使) 삼도통어사(三道統禦使) 신(臣) 나덕헌(羅德憲)이주 163) 숭덕(崇德) 3년(1638, 인조 16) 11월 17일 동지(冬至) 명절을 맞아 삼가 전문(箋文)을 올려 하례를 드립니다. 신 덕헌은주 164)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말씀을 올립니다.
"삼가 아룁니다. 일기(一氣)가 순환하여 양(陽)의 기운이 돌아오는 자시(子時)의 밤에 이르고,주 165) 오복(五福)이 극(極)에 돌아와 거듭 명하는 복을 크게 받으니주 166) 태양은 빛을 더하고 상서로운 구름은 채색을 바칩니다. 삼가 생각건대, 주상전하께서는【홍색 찌지[紅籤]에 적었다.주 167)】 비교할 대상이 없는 공적을 세우시고주 168) 백성에게 군림할 만한 총명을 지니시어,주 169) 오래도록 유지하는 지극한 정성은 높은 하늘과 두터운 땅에 짝이 되고주 170) 중화(中和)의 성대한 덕은 생성된 만물을 감싸며,주 171) 음률(音律)은 황종(黃鍾)에 다시 돌아오고 경사(慶事)는 붉은 병풍에 두루 넘칩니다.주 172) 삼가 생각건대, 신이 은덕을 입고 지방에서 지키고 있으므로 하례하는 반열에 나아갈 수는 없으나, 북쪽 궁궐을 향해 마음을 기울여 가까이 계신 것처럼 공경하고,주 173) 남산(南山)처럼 장수하시기를 축원하여주 174)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이 하늘같은 성상을 바라보며 매우 감격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삼가 전문을 올려 하례를 드립니다."
숭덕 3년 11월 17일에 절충장군 경기수군절도사 겸 교동도호부사 삼도통어사 신 나덕헌이주 175) 삼가 전문을 올립니다.
주석 163)
저본에는 원문 '德憲' 2자가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典律通補)』 「별편(別編)」 〈본조문자식(本朝文字式)〉 '진전식(進箋式)'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주석 164)
저본에는 원문 '德憲' 2자가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주석 165)
'일기(一氣)'는 천지 만물을 구성하는 본원(本原)을 가리키고, '자시(子時)의 밤'은 동짓날 밤의 자정을 가리킨다. 고대에는 양의 기운이 생겨나는 동지(冬至)의 시작을 11월의 동짓날 자시 반(子時半)이라고 보았다. 그에 따라 조선 시대에는 관상감(觀象監)에서 동짓날에 책력을 만들어 바치면 국왕이 동문지보(同文之寶)를 찍어 신하들에게 나눠 주었으며, 그 책력을 '동지력[冬至曆]'이라고 불렀다. 『諸家曆象集』 「曆法」 〈性理大全〉; 『星湖全集』 「答禹大來」 〈甲戌〉; 『東國歲時記』 「十一月」 〈冬至〉; 『海東竹枝』 「名節風俗」.
주석 166)
『서경(書經)』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서경』 「주서(周書)」 〈홍범(洪範)〉에서는 장수[壽], 부귀[富], 강녕(康寧), 덕을 좋아함[攸好德], 천수를 누리고 죽음[考終命], 이상 다섯 가지를 오복이라고 하였다. 한편 『서경』 「주서」 〈홍범〉에서는 '그 극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어 그 극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會其有極歸其有極]'라고 하였는데, '극(極)은 황극(皇極)을 가리키는 말이고, 황극은 '임금이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준칙'을 가리킨다. 『서경』 「우서(虞書)」 〈익직(益稷)〉에서는 '하늘이 거듭 명하여 아름답게 할 것이다.[天其申命用休]'라고 하였는데, 이는 우(禹)가 순(舜)임금에게 임금의 자리에 있는 것을 삼가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임금과 신하가 백성이 바라는 정치를 하면 하늘의 명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주석 167)
전문(箋文)의 문서 형식에 의하면 '주상전하(主上殿下)' 또는 '존호(尊號)+주상전하(主上殿下)'는 줄을 바꾸어서 적되, 홍색 찌지[紅籤]에 적어서 붙였다. 『典律通補』 「別編」 〈本朝文字式〉 '進箋式'; 이강욱, 『조선시대문서개론』 상-신민의 상달문서-, 은대사랑, 2021, 475~479쪽.
주석 168)
『시경(詩經)』 「주송(周頌)」 〈청묘지십(淸廟之什)〉 집경(執競)에 '강함을 잡으신 무왕이여! 비교할 대상이 없는 공렬(功烈)이도다.[執競武王無競維烈]'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석 169)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1장에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이라야 총명하고 지혜로워서 백성의 위에 군림할 수가 있다.[唯天下至聖爲能聰明睿智足以有臨也]'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석 170)
『중용장구』 제26장에 '지성(至誠)'의 속성을 설명하면서 나온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지성은 중단 없음[不息], 오래 지속[久], 외부 증명[徵], 장기 유지[悠遠], 넓고 두터움[博厚], 높고 밝음[高明]의 속성을 지니며, 그중 넓고 두터운 속성은 만물을 싣는 땅과 짝이 되고, 높고 밝은 속성은 만물을 덮어주는 하늘과 짝이 되며, 장기 유지하는 속성은 만물을 이루어주어 무궁하다고 하였다.
주석 171)
『중용장구』 제26장에 '희로애락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중이라 하고, 드러났으나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하니,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라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 중화를 이루면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길러진다.[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석 172)
'황종(黃鍾)'은 12율려(律呂) 중의 하나로, 동짓달인 11월을 상징하였다. 그러므로 '음률(音律)은 황종(黃鍾)에 다시 돌아오고'라고 한 것이다. '붉은 단풍[丹扆]'은 임금이 앉는 자리 뒤에 둘러치는 붉은 빛깔의 병풍으로, 임금을 가리킨다.
주석 173)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9년에 '천자의 위엄이 면전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天威不違顏咫尺]'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으로, 나덕헌이 지방에 있지만 가까이 있는 것처럼 임금을 공경한다는 의미로 인용한 것이다.
주석 174)
『시경』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천보(天保)에서 '남산처럼 장수하소서.[如南山之壽]'라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남산(南山)은 주(周)나라 도성인 호경(鎬京)의 남쪽에 있는 종남산(終南山)을 가리킨다.
주석 175)
저본에는 원문 '臣羅德憲' 4자가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崇德三年十一月十七日 箋文
折衝將軍京畿水軍節度使兼喬桐都護府使三道統禦使臣羅德憲, 恭遇崇德三年十一月十七日冬至令節, 謹奉箋稱賀者. 臣德憲誠歡誠忭稽首稽首上言.
"伏以. 一氣循環, 爰屆子夜之復; 五福歸極, 誕膺申命之休, 化日增輝, 祥雲呈彩. 恭惟主上殿下【紅籤.】, 功烈無競, 聰明有臨, 悠久至誠, 配兩儀之高厚; 中和盛德, 囿萬物之生成. 律更回於黃鍾, 慶彌衍於丹扆. 伏念臣霑恩外守, 阻趨班行, 向北關而傾心, 弗違咫尺; 祝南山以齊壽, 庶補涓埃. 臣無任望天仰聖激切屛營之至. 謹奉箋稱賀以聞."
崇德三年十一月十七日, 折衝將軍京畿水軍節度使兼喬桐都護府使三道統禦使臣羅德憲.
❶ 德憲 : 저본에는 원문이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典律通補)』 「별편(別編)」 〈본조문자식(本朝文字式)〉 '진전식(進箋式)'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❷ 德憲 : 저본에는 원문이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❸ 臣羅德憲 : 저본에는 원문이 누락되어 있으나, 『전율통보』 「별편」 〈본조문자식〉 '진전식'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