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표점
  • 국역/표점
  • 국역
  • 남포집(南圃先生集)
  • 권4
  • 시(칠언절구)(詩(七言絶句))
  • 윤 사군【종지】이 천관산(天冠山)을 노닐고서 엮은 시록(詩錄) 뒤에 제하다(題尹使君【宗之】遊天冠山詩錄後)

남포집(南圃先生集) / 권4 / 시(칠언절구)(詩(七言絶句))

자료ID HIKS_OB_F9008-01-202202.0005.0001.TXT.0082
윤 사군【종지주 169)】이 천관산(天冠山)주 170)을 노닐고서 엮은 시록(詩錄) 뒤에 제하다
하늘 너머의 대붕(大鵬)주 171)과 여섯 자라의 머리주 172)
당시 진 시황(秦始皇)은 배를 띄우지 못하였네주 173)
누가 알았으리오 남창(南昌)의 신선처럼 늙은 사군주 174)
죽여(竹輿)에 서둘러 올라 영주(瀛洲)주 175)에 이를 줄을
주석 169)종지
당시 남평 현감(南平縣監)으로 있던 윤종지(尹宗之, 1597~?)를 가리킨다. 본관은 해평(海平), 자는 임종(林宗), 호는 백봉(白篷), 자호(自號)는 송월정(松月亭)·소수주인(小睡主人)이다. 1618년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대과(大科)에는 급제하지 못하였다. 호란 때 난리를 만나 영남으로 피신, 유리(流離)생활을 하다가 효종 즉위년에 다시 음직(蔭職)에 발탁되어 남평 현감, 곡산 군수(谷山郡守), 대구 부사(大邱府使) 등을 역임하였다.
주석 170)천관산(天冠山)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꼭대기의 바위 모습이 천자의 면류관(冕旒冠)과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린다.
주석 171)하늘 너머의 대붕(大鵬)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붕새를 말한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인지 모른다. 변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짝은 몇 천 리인지 모른다. 기운차게 떨쳐 날아오르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끝의 검푸른 바다로 날아가려고 한다. 남쪽 바다란 하늘의 못, 천지다.[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주석 172)여섯 자라의 머리
'여섯 자라'는 바닷속에서 삼신산(三神山)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전설상의 동물이다. 거인국인 용백국(龍伯國)의 어떤 사람이 한 번의 낚시로 이 자라 여섯 마리를 한꺼번에 낚았다고 한다. 《列子 湯問》
주석 173)당시……못하였네
진 시황(秦始皇)이 바다를 건너서 해 돋는 곳을 보고자 하여 석교(石橋)를 놓으려 하였는데, 해신(海神)이 나타나서 다리 기둥을 세워 주었다. 진 시황이 이를 고맙게 여겨 만나 보려고 하니, 해신이 말하기를 "내 모습이 추하니, 내 모습을 그리지 않기로 약속한다면 만나겠다."라 하였다. 이에 진 시황이 들어가 해신과 만났는데, 진 시황의 좌우 사람들이 몰래 해신의 발을 그렸다. 그러자 해신이 성을 내면서 빨리 나가라고 하였다. 진 시황이 말을 타고 곧장 나왔는데, 말 뒷다리가 석교에서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석교가 무너졌다는 고사가 있다. 《藝文類聚 卷79》
주석 174)남창(南昌)의……사군
윤종지(尹宗之)를 가리킨다. 한(漢)나라 때 매복(梅福)이 일찍이 남창위(南昌尉)로 있다가 왕망(王莽)이 정권을 잡자 벼슬을 버리고 구강(九江)에 가서 신선의 도를 얻었다고 한다. 《漢書 卷67 梅福傳》
주석 175)영주(瀛洲)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데, 여기서는 천관산을 가리킨다.
題尹使君【宗之】遊天冠山詩錄後
大鵬天外六鰲頭
當日秦皇未泛舟
誰識南昌仙老伯
竹輿催駕到瀛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