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역/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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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포집(南圃先生集)
- 권4
- 시(칠언절구)(詩(七言絶句))
- 윤 사군【종지】이 천관산(天冠山)을 노닐고서 엮은 시록(詩錄) 뒤에 제하다(題尹使君【宗之】遊天冠山詩錄後)
남포집(南圃先生集) / 권4 / 시(칠언절구)(詩(七言絶句))
윤 사군【종지주 169)】이 천관산(天冠山)주 170)을 노닐고서 엮은 시록(詩錄) 뒤에 제하다
하늘 너머의 대붕(大鵬)주 171)과 여섯 자라의 머리주 172)
당시 진 시황(秦始皇)은 배를 띄우지 못하였네주 173)
누가 알았으리오 남창(南昌)의 신선처럼 늙은 사군주 174)
죽여(竹輿)에 서둘러 올라 영주(瀛洲)주 175)에 이를 줄을
- 주석 169)종지
- 당시 남평 현감(南平縣監)으로 있던 윤종지(尹宗之, 1597~?)를 가리킨다. 본관은 해평(海平), 자는 임종(林宗), 호는 백봉(白篷), 자호(自號)는 송월정(松月亭)·소수주인(小睡主人)이다. 1618년 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대과(大科)에는 급제하지 못하였다. 호란 때 난리를 만나 영남으로 피신, 유리(流離)생활을 하다가 효종 즉위년에 다시 음직(蔭職)에 발탁되어 남평 현감, 곡산 군수(谷山郡守), 대구 부사(大邱府使) 등을 역임하였다.
- 주석 170)천관산(天冠山)
-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꼭대기의 바위 모습이 천자의 면류관(冕旒冠)과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린다.
- 주석 171)하늘 너머의 대붕(大鵬)
-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붕새를 말한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이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인지 모른다. 변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짝은 몇 천 리인지 모른다. 기운차게 떨쳐 날아오르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끝의 검푸른 바다로 날아가려고 한다. 남쪽 바다란 하늘의 못, 천지다.[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南冥者 天池也]"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 주석 172)여섯 자라의 머리
- '여섯 자라'는 바닷속에서 삼신산(三神山)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전설상의 동물이다. 거인국인 용백국(龍伯國)의 어떤 사람이 한 번의 낚시로 이 자라 여섯 마리를 한꺼번에 낚았다고 한다. 《列子 湯問》
- 주석 173)당시……못하였네
- 진 시황(秦始皇)이 바다를 건너서 해 돋는 곳을 보고자 하여 석교(石橋)를 놓으려 하였는데, 해신(海神)이 나타나서 다리 기둥을 세워 주었다. 진 시황이 이를 고맙게 여겨 만나 보려고 하니, 해신이 말하기를 "내 모습이 추하니, 내 모습을 그리지 않기로 약속한다면 만나겠다."라 하였다. 이에 진 시황이 들어가 해신과 만났는데, 진 시황의 좌우 사람들이 몰래 해신의 발을 그렸다. 그러자 해신이 성을 내면서 빨리 나가라고 하였다. 진 시황이 말을 타고 곧장 나왔는데, 말 뒷다리가 석교에서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석교가 무너졌다는 고사가 있다. 《藝文類聚 卷79》
- 주석 174)남창(南昌)의……사군
- 윤종지(尹宗之)를 가리킨다. 한(漢)나라 때 매복(梅福)이 일찍이 남창위(南昌尉)로 있다가 왕망(王莽)이 정권을 잡자 벼슬을 버리고 구강(九江)에 가서 신선의 도를 얻었다고 한다. 《漢書 卷67 梅福傳》
- 주석 175)영주(瀛洲)
-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인데, 여기서는 천관산을 가리킨다.
題尹使君【宗之】遊天冠山詩錄後
大鵬天外六鰲頭
當日秦皇未泛舟
誰識南昌仙老伯
竹輿催駕到瀛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