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 족형 자정에 대한 제문(祭族兄子定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6.0001.TXT.0040
족형 자정에 대한 제문
오호라! 공은 어찌하여 여기에 이르렀는가? 선조의 제사는 그 누가 주관할 것이며, 선대의 사업은 그 누가 지킬 것인가? 8,9대의 문헌은 그 누가 계승할 것이며, 3백 년 터전은 그 누가 전할 것인가? 존대부 석당(石塘) 선생주 185)께서 돌아가신 뒤의 모든 일은 그 누가 전술할 것인가?
공은 7대동안 두 집안으로 내려 온 두 집안에 한 사람의 몸으로 나이가 30세를 넘어도 한 명의 아들도 없이 갑자기 여기에 이르렀단 말인가? 은거하며 어버이를 봉양하고 실로 궁하여도 도를 지켰네. 그 의용(儀容)은 양기가 만물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봄기운이 불어오는 듯하고, 그 기상(氣象)은 얼음처럼 맑고 옥같이 깨끗하며, 그 지수(志守)는 절벽처럼 서고 산처럼 우뚝하고, 그 포부(抱負)는 연못같이 깊고 바다같이 넓었는데, 이 사람이 여기에 이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것은 한 집안의 복이 박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문의 운수가 기구한 것이요, 우리 가문의 운수가 기구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의 불행이네. 공은 저것에 어찌하겠는가, 공은 저것에 어찌하겠는가? 오호 통재라!
주석 185)석당(石塘) 선생
정의림의 족대부(族大父) 정귀석(鄭龜錫, 1790∼?)을 말한다.
祭族兄子定文
嗚呼。公何爲而至於斯。先祀其有主之者乎。先業其有守之者乎。八九世文獻。其有繼之者乎。三百年基址。其有傳之者乎。尊大父石塘先生身後萬事。其有述之者乎。公以七世兩家。兩家一身。年踰三十。未有一箇子男而遽至於斯耶。隱居養親。固窮守道。其儀容則陽休而春噓也。其氣象則冰淸而玉潔也。其志守則壁立而山峙也。其抱負則淵深而海涵也。誰知斯人而至於斯。此非一家之祚薄。乃吾門之數奇。非吾門之數奇。乃斯世之不幸。公於彼何哉。吾於公何哉。嗚呼痛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