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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 박정삼에 대한 제문(祭朴正三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6.0001.TXT.0028
박정삼주 130)에 대한 제문
천태산(天台山) 아래 문산(文山)과 덕봉(德峯) 사이에 덕을 숨기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함께 서로 잘 아는 사람으로는 오직 우당(愚堂)과 덕헌(德軒)주 131) 및 공이 이런 사람이네. 이윽고 우당과 덕헌이 서로 이어서 세상을 떠나고 오직 공만 살아 있었네. 여러 옥과 이어진 구슬이 서로 비추며 서로 윤택하였던 것은 비록 옛날에 미치지는 못하였지만 외로운 거문고 줄이 아직 끊어지지 않은 것을 아끼고 남은 향기가 아직 다하지 않은 것을 사랑한 것은 그 마음이 실로 무궁하였는데, 공이 조금 더 살지 못하고 또 다시 문득 가버릴 줄 어찌 알았으랴! 효우(孝友)주 132)하고 화락한 기풍과 온량(溫良)하고 근칙(謹勅)한 위의는 태허의 어둡고 어두운 가운데로 연기와 구름처럼 사라져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네.
오호라! 덕봉(德峯) 아래에 살던 평소주 133)의 벗들을 지금은 모두 잃었고 오직 수석과 풍월만 남았으니, 나로 하여금 바라보고 상상함에 다하지 않는 슬픔이 있게 하네.
주석 130)박정삼(朴正三)
박준원(朴準元, 1849∼1908)을 말한다. 자는 정삼(正三), 호는 덕와(德窩),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자세한 내용은 《일신재집》 권20 〈덕와 박공 유사장(德窩朴公遺事狀)〉에 보인다.
주석 131)덕헌(德軒)
박준채(朴準彩, 1839∼?)의 호이다. 자는 우서(禹瑞), 본관은 밀양(密陽)이다.
주석 132)효우(孝友)
저본에는 '효급(孝及)'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의거 수정하였다.
주석 133)평소
저본에는 '연생(年生)'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에 의거 수정하였다.
祭朴正三文
天台之下。文山德峯之間。多隱德之人。余與之相熟者。惟愚堂德軒及公是也。旣而愚堂德軒。相繼謝世。惟公在焉。其群玉聯珠。交映而互潤。雖不及曩時。而所以惜孤絃之未絶。愛餘芳之未歇者。其心固無窮已。豈知公不少延。而又復奄忽耶。孝及愷悌之風。溫良謹勅之儀。烟消雲散於太虛冥冥之中。而不可復見矣。嗚呼。年生知舊在於德峯下者。今皆失之。而惟有水石風月。令人有瞻想不盡之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