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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16
  • 제문(祭文)
  • 송덕유에 대한 제문(祭宋德裕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6.0001.TXT.0027
송덕유주 124)에 대한 제문
홍양주 125)의 구족이고
영남의 명가이네
자상하고 화락하니
그 사람 매우 아름답네
중간에 온갖 어려움 겪어
떠돌며 겨를이 없었네
잠깐 금북에 유랑하다가
만년에 천태산 남쪽에 집을 지었네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어려움 애써 헤쳐왔네
모든 것들 대강 모았고
옛 학문 더욱 힘썼네
나는 누추한 사람이라
늙어서야 직접 보았네
이미 인척이 되었고
또 이웃에 살게 되었네
밤낮으로 서로 따르며
창수하지 않은 날 없었네
운치는 훈지주 126)가 합한 듯 하고
기운은 교칠주 127) 같았네
돌아보건대 외롭고 쓸쓸한 나는
이것을 얻은 것이 족하였네
스스로 생각건대 여생에
길이 이 즐거움 보리라 여겼네
누가 생각했으랴 하루 저녁에
갑자기 이렇게 버리고 떠날 줄을
마치 패가 낭을 잃은 것주 128) 같고
마치 공이 거를 잃은 것주 129) 같네
나의 말과 나의 생각
누구와 통하며 누구와 지극히 논할까
슬픈 바람 뼈에 서늘하고
지는 달은 빛을 잃었네
달려가 한 번 곡하니
눈물이 뺨에 줄줄 흐르네
제문으로 제사 드리니
영령이여 흠향하소서
주석 124)송덕유(宋德裕)
송연식(宋演植, 1897∼?)을 말한다. 자는 덕유, 호는 계은(溪隱), 본관은 홍주(洪州)이다.
주석 125)홍양(洪陽)
충청남도 홍성(洪城)의 옛 이름이다.
주석 126)훈지(壎篪)
고대의 악기 이름으로, '훈'은 흙을 구어서 만든 나팔이고 '지'는 대나무로 만든 피리인데, 이 두 악기를 합주할 경우 성음이 잘 조화되기 때문에 형제간에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한다. 《시경》 〈소아(小雅) 하인사(何人斯)〉에 "백씨가 훈을 불면, 중씨가 지를 부네.[伯氏吹壎, 仲氏吹篪.]"라고 하였다.
주석 127)교칠(膠漆)
부레풀과 옻나무의 칠처럼 뗄 수 없는 인간관계를 맺게 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같은 .
주석 128)패(狽)가……것
패는 앞다리가 짧아 다닐 때 낭(狼)에 기대야 하기 때문에 낭을 잃으면 다닐 수 없다. 세상일이 어긋날 때를 낭패라고 한다. 여기서는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
주석 129)공(蛩)이……것
공은 공공(蛩蛩)이고 거는 거허(蚷虛)인데, 전설상의 두 짐승의 이름이다. 공공은 북해 가운데 있다는 말 비슷한 짐승이고 거허는 수말과 암나귀 사이에서 난 짐승인데, 늘 같이 따라 다닌다고 한다. 교분이 두터워 항상 같이 다니는 친한 관계를 비유한다.
祭宋德裕文
洪陽舊族。永南名家。慈詳愷悌。其人孔嘉。中嬰百艱。流離靡遑。薄遊錦北。晩築台陽。兄弟相依。拮据艱關。凡百粗集。舊學加勉。義也陋生。老而見親。旣荷結姻。又從接隣。日夕相隨。唱酬靡闕。韻合塤箎。氣若膠漆。顧惟踽凉。得此爲足。自擬餘日。永視此樂。誰謂一夕。遽爾見棄。如狽失狼。若蛩失蚷。我言我懷。誰因誰極。悲風凄骨。落月無色。奔走一號。涕泗交頤。操文致侑。靈其饗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