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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16
  • 제문(祭文)
  • 만우헌 양공 재욱 에 대한 제문(祭萬愚軒梁公【在郁】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6.0001.TXT.0015
만우헌 양공 재욱 에 대한 제문
공은 천품은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풍의(風儀)는 엄숙하며[凝重], 학식은 순정하고, 행실은 삼가고 정성스러워, 산림에 자취를 감추고 몸은 세상에 나아가지 않았으나 무너진 풍속을 진정시키고 사문을 부지하고 도운 것이 있어, 실로 한 지방 인사들이 평소 의지함이 무거웠으니, 누가 오늘에 이르러 이 세상을 떠나시는 것이 마치 버리는 듯이 할 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의림(義林)은 젊어서부터 늙을 때까지 전후로 모시고 따른 것이 지금 50, 60년이 됩니다. 친하기는 골육과 같고 의지하여 도움 받은 것은 보거(輔車)주 79)와 같았습니다. 근년 이래로 나의 병이 이어져 비록 능히 갖가지 안부를 듣지 못했지만 마음이 향하여 가는 것은 어찌 일찍이 하루라도 조금이나마 느슨하였겠습니까. 오호 통재라! 지금은 끝나버려 외롭게 의지할 곳이 없으니, 어떻게 마음을 가누겠습니까.
의림은 가을부터 이후로 노쇠함과 질병이 더욱 심해져 헐떡이는 숨이 급박하니, 장차 반드시 오래지 않아 다시 지하에서 모시고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에 있을 때와 같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주석 79)보거(輔車)
서로 긴밀히 의지하는 관계를 비유한 말이다. 보(輔)는 협보(頰輔)로 뺨에 붙은 뼈를 가리키고, 거(車)는 아거(牙車)로 어금니 아래 뼈이다. 《춘추좌씨전》 희공(僖公) 5년에 "속담에 이른바, '보거(輔車)가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것'은 우(虞)와 괵(虢)을 두고 이른 것이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祭萬愚軒梁公【在郁】文
公天稟粹美。風儀凝重。學識醇正。踐履謹慤。斂迹山樊。身不出世。而有鎭靜頹俗扶翼斯文者。實爲一方人士素所倚重。誰謂至於今日而棄斯世如遺也耶。義林自少至老。前後陪從。爲五六十年于玆矣。親之如骨肉。賴之如輔車。比年以來。賤疾沈綿。雖不能種種承候。而所以心心向往。何嘗一日而少弛哉。嗚呼痛哉。今焉已矣。㷀㷀靡依。何以爲況。義林自秋以來。衰疾添劇。喘喘危迫。將必不久而復爲陪從於泉臺之間。安知不如在世時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