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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16
  • 제문(祭文)
  • 명촌 황 처사 기현에 대한 제문(祭明村黃處士【紀顯】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6.0001.TXT.0013
명촌 황 처사주 71) 기현에 대한 제문
오호라! 선생은
천품이 우뚝하고
기상이 시원하였네
풍상을 다 겪고
돌아와 과축주 72)을 정하였네
풍월은 끝이 없고
송국은 늘 봄 같았네
광채를 거두어 숨기고
정신을 모았네
보배로운 덕은 더욱 살찌고
아름다운 명성 가만히 드러났네
후손들 가르침에
옛 법도 따랐네
옛날 을묘년(1855, 철종6)에
소자가 책상 지고 배우러 갔었네
가르쳐 인도해 주심이 간절하였고
교화를 받은 것 흡족하였네
한 번 집으로 돌아오고 부터는
온갖 일이 침범하였네
멀리서 바라본 것이
세월이 오래 되었네
누가 알았으랴 역책주 73)
오늘에 있을 줄을
상생주 74)에 달려가 곡하며
슬픈 마음 적어 영결을 고합니다
주석 71)명촌(明村) 황 처사(黃處士)
황기현(黃紀顯)을 말한다. 정의림이 10세에 《소학》을 배웠던 스승이다.
주석 72)과축(薖軸)
현인이 은거하는 곳을 말한다. 《시경》 〈위풍(衛風) 고반(考槃)〉에 "고반이 언덕에 있으니, 석인의 마음이 넉넉하도다.……고반이 높은 언덕에 있으니, 석인이 한가로이 서성이도다.[考槃在阿, 碩人之薖.……考槃在陸, 碩人之軸.]"라고 한 데에서 나온 말이다.
주석 73)역책(易簀)
스승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증자(曾子)가 임종할 때 일찍이 계손(季孫)에게 받은 대자리에 누워 있었는데, 자신은 대부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깔 수 없다며 다른 자리로 바꾸게 한 다음 운명한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禮記 檀弓上》
주석 74)상생(象生)
궤연을 말하는데 망자가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기물들을 진열하여 살아있을 때를 그대로 본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祭明村黃處士【紀顯】文
嗚呼。先生天姿挺邁。氣尙磊落。游歷風霜。歸占薖軸。風月無邊。松菊長春。潛光斂輝。聚精會神。寶德加腴。令聞闇章。敎授來裔。依倣古程。音在乙卯。小子負笈。提撕懇到。董蒸浹洽。一自告歸。百故侵尋。涯角相望。歲月已深。誰知易簀出於今日。奔哭象生。綴哀告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