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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 애일당 김공에 대한 제문(祭愛日堂金公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6 / 제문(祭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6.0001.TXT.0008
애일당 김공주 52)에 대한 제문
성인과 세상이 멀어지고 말씀이 인몰되니
풍속이 경박하고 상하였네
추향에 실마리가 많으니
배워서 익숙한 것을 떳떳함으로 삼네
군자가 있지 않으면
누가 그 참됨을 깨우치랴
처음 동류에서 뛰어난 이
오직 공이 그 사람이네
지기가 원대하며
타고난 것이 높고 밝았네
학문으로 겸비하여 이룬 것이
더욱 크고 넓었네
사문의 은미하고 깊은 뜻
공이 실로 참여하여 들었네
우리들 강론하며 모임에
공이 실로 창도하였네
쌍계사에 봄바람 불고
취정에서 밤에 달 뜰 때
창수가 정다웠고
위의가 정연하였네
공이 이미 병들었다 하였고
나도 돌아와 또 쉬게 되었네
날마다 원기를 회복하길 바라며
옛 날의 교유 이으려 하였네
누가 알았으랴 영원한 작별이
갑자기 이에 있을 줄을
거문고 부셔지고 줄이 끊어짐주 53)
만고에 같은 슬픔이네
사론이 분열되니
거두어 쇄신할 기약이 없네
또 한 분의 현인을 잃었으니
여생을 어찌하리오
내 사는 곳 막히고 멀어
오래도록 달려가 문상하는 것 미루었네
세월이 한해가 지났으니
유풍 여운이 날로 멀어지네
구운 닭과 술주 54) 올리니
상생주 55)은 여전하네
큰 소리로 길게 울부짖으니
눈물이 샘처럼 쏟아지네
주석 52)애일당(愛日堂) 김공(金公)
김치희(金致煕, 1828∼?)를 말한다. 자는 장여(章汝), 호는 애일당, 본관은 광산(光山)이다. 기정진의 문인으로 낙안(樂安)에 거주하였다.
주석 53)거문고……끊어짐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이른 말이다. 춘추(春秋) 시대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가 죽자 자기 음악을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것을 한탄하고는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絶絃]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列子 卷5 湯問》
주석 54)구운 닭과 술
원문의 '적계지면(炙鷄漬綿)'을 풀이한 말인데, 친구 간에 조상(弔喪)하거나 묘에서 제사 지내는 것을 뜻한다. 후한(後漢)의 서치(徐穉)는 자가 유자(孺子)로 남주(南州)의 고사(高士)라 일컬어졌다. 그는 먼 곳으로 문상(問喪)하러 갈 때 솜을 술에 적셔 햇볕에 말린 다음 그것으로 구운 닭을 싸서 휴대하기 간편하도록 만들어 가지고 가서 솜을 물에 적셔 술을 만들고 닭을 앞에 놓아 제수를 올린 뒤 떠났다 한다. 《後漢書 卷35 徐穉列傳》
주석 55)상생(象生)
궤연을 말하는데 망자가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기물들을 진열하여 살아있을 때를 그대로 본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우(杜佑)의 《통전(通典)》 권49 〈시향천신부(時享薦新附)〉에 "사당에 신주를 보관하여 사시제를 지내고, 침전(寢殿)에는 의관과 궤장 등 살아생전에 쓰던 기물을 두고서 그곳에 새로운 음식물을 올린다.[廟以藏主, 以四時祭, 寢有衣冠几杖象生之具, 以薦新物.]"라고 하였다.
祭愛日堂金公文
世遠言湮。風澆俗傷。趍向多端。習熟爲常。不有君子。孰覺其眞。出類發軔。惟公其人。志熟磊落。禀賦高明。濟以學問。益大益宏。師門微蘊。公實聞焉。吾儕講聚。公實倡焉。雙寺春風。翠亭夜月。唱酬款款。威儀秩秩。公旣告病。我歸且休。日望天和。擬續舊遊。誰知永別。遽爾在兹。琴破弦斷。萬古同悲。士論分裂。收刷無期。又失一賢。餘生何其。我居阻遠。久稽奔問。星霜一周。風韻日遠。灸雞漬綿。象生依然。大聲長號。淚隕如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