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축문(祝文)
  • 향약을 행할 때 문묘에 고하는 축문(行鄕約告文廟祝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축문(祝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5.0006.TXT.0003
향약을 행할 때 문묘에 고하는 축문
세도가 쇠미하니
사설이 번갈아 일어나네
생령들은 도탄에 빠지고
고을은 오랑캐가 되었네
하늘이 발끈 노하여
우리 무를 드날리네
운무가 걷히고 흩어지니
회조가 청명하네주 172)
성조가 징비주 173)하고
현백이 순선주 174)하네
규는 백록을 모방하고주 175)
약은 남전을 따르네주 176)
수령은 이어서 힘쓰고
다사들은 달려가 듣네
학사를 깨끗이 청소하고
글방을 엄숙하고 맑게 하네
길한 날을 정하여 엄숙히 재계하여
장차 강론하는 의식 거행하려 하네
선사께 공경히 배알하며
감히 전말을 고하네
주석 172)회조(會朝)가 청명하네
회조는 회전(會戰)하는 날의 아침이라는 뜻으로 전투에서 이겨 밝은 세상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시경》 〈대아(大雅) 대명(大明)〉에 "이때 태사(太師) 상보가 마치 매가 날 듯하여, 저 무왕을 도와서 상나라를 정벌하니, 회전(會戰)한 그날 아침 청명해졌도다.[維師尙父, 時維鷹揚, 涼彼武王, 肆伐大商, 會朝淸明.]"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석 173)징비(懲毖)
징창(懲創)되어 삼간다는 뜻이다. 《시경》 〈주송(周頌) 소비(小毖)〉에 "내 그 징계하는지라, 후환을 삼갈 수 있을까.[予其懲, 而毖後患?]"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석 174)순선(旬宣)
《시경》 〈대아(大雅) 강한(江漢)〉에 "임금이 소호에게 명하시어 정사를 두루 펴라 하시다.[王命召虎, 來旬來宣.]"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지방관이 되어 왕정(王政)을 펴는 것을 말한다.
주석 175)규는 백록을 모방하고
주자가 제정한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 학규를 따른다는 말이다. 주자가 지남강군(知南康軍)에 부임하였을 때 백록동서원을 중건하고 직접 강학하면서 학규를 제정하였는데, 그 내용은 오교(五敎)의 조목, 학문을 하는 차례, 수신(修身)의 요체, 처사(處事)의 요체, 접물(接物)의 요체로 이루어져 있다.
주석 176)약은 남전을 따르네
송(宋)나라 때 남전(藍田)에 살던 여대충(呂大忠), 여대방(呂大防), 여대균(呂大鈞), 여대림(呂大臨) 형제가 그 고을 사람들과 서로 지키기로 약속한 자치 규범인 여씨향약(呂氏鄕約)을 따른다는 말이다.
行鄕約告文廟祝文
世衰道微。邪說交作。生靈塗炭。州里蠻貊。天怒斯爀。我武維揚。雲捲霧散。會朝淸明。聖朝懲毖。賢伯旬宣。規倣白鹿。約遵藍田。知州承勗。多士奔聽。灑掃庠宇。肅淸黌庭。吉蠲齊肅。將擧講儀。先師祗謁。敢告顚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