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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15
  • 축문(祝文)
  • 영귀정 개기 축문(詠歸亭開墓祝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축문(祝文)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5.0006.TXT.0001
영귀정주 164) 개기주 165) 축문
능주 남쪽 명승지에
칠송촌주 166)이 있네
백 가구가 모여 살며
천 년 동안 평안하게 지내왔네
강산은 빼어나고
신기는 밝고 신령하네
까닭에 가만히 도와줌이 많아
이에 길이 안녕함을 받았네
호남의 선비들 강론하러 모이는 것
봄가을로 일정함이 있네
인륜에 보탬이 있기를 생각하고
나라의 광영이 더해지를 원하네
다만 의거할 곳이 부족하니
또한 두루 행하기 어렵네
한 구역 경영하기 시작하니
진실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흡족하네
땅의 마땅함을 살펴보니
이 언덕만한 곳이 없네
시초점과 거북점이 모두 길하니
아녀자도 함께 도모하네
사림이 의로운 마음 내고
향리에서 부역을 돕네
가리고 준비하여 좋은 날 선택해서
일찍 집 지을 터를 마련했네
일이 매우 중대하니
감히 공경히 고하지 않겠는가
정성과 재계를 극진히 하여
백복을 기원하네
맑고 깨끗한 기 모였고
문명한 운수 돌아왔네
붕우들 강마하여
날로 달로 매진하네
언덕의 다북쑥이 무성하고주 167)
현송주 168)이 양양하네
음사가 햇살에 사라지고
정교가 해처럼 밝아지네
노나라가 되고 추나라가 되는 것은
또한 땅의 영광이고
보를 낳고 신을 낳음은주 169)
나라의 상서였네
신령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때로 위로하고 도와주소서
감히 향기로운 제수 올리니
흠향하시기를 바라네
주석 164)
영귀정(詠歸亭):정의림(鄭義林)이 강학을 위해 1893년 12월에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회송리(會松里)에 건립한 건물이다. 여기에 아홉 성인의 진영(眞影)을 봉안하였다.
주석 165)개기(開基)
공사를 하기 위해 터를 닦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주석 166)칠송촌(七松村)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에 있는 마을이다.
주석 167)언덕의 다북쑥이 무성하고
인재를 잘 육성하였다는 말이다. 《시경》 〈소아(小雅) 청청자아(菁菁者莪)〉에 "무성하고 무성한 다북쑥이여, 저 언덕 가운데 있도다. 군자를 만나고 나니, 나에게 백붕을 준 듯하여라.[菁菁者莪, 在彼中陵. 旣見君子, 錫我百朋.]"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주석 168)현송(絃誦)
거문고를 타며 시를 읊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을 닦고 교양을 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주석 169)보를 낳고 신을 낳음은
주(周)나라의 기둥인 중산보(仲山甫)와 신백(申伯)을 낳았던 것을 말한다. 《시경》 〈대아(大雅) 숭고(崧高)〉에 "산악이 신명을 내려 보후와 신백을 탄생시켰네.[維嶽降神, 生甫及申.]"라고 한 데선 인용한 말이다.
詠歸亭開墓祝文
綾南勝區。七松名村。百家生聚。千年奠安。江山秀拔。神氣明靈。故多陰祐。玆受永寧。湖士講聚。春秋有常。思補人紀。願添國光。但乏依據。亦難輪行。一區經始。允愜衆情。相厥宜土。莫如玆邱。蓍龜恊吉。婦孺同謀。士林出義。鄕里助役。涓蠲差穀。肇基開宅。事繫重大。敢不祗告。致誠致齊。以祈百福。氣鐘淸淑。運回文明。朋友講磨。日月邁征。陵莪菁菁。絃誦洋洋。陰邪睍消。正敎日彰。爲魯爲鄒。亦地之榮。生甫生申。爲國之禎。維神鑑玆。以時慰相。敢薦芬芳。庶幾尙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