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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명(銘)
- 오경순 자명(吳景純字銘)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명(銘)
오경순주 61) 자명
천지의 덕은
지극히 정성스러워 쉼이 없네
사람이 그 마음을 얻어
이 사는 이치 바르네
기품에 구속되고 외물에 가려
사욕이 만 가지로 생기네
왕도와 패도 한 길이고
사람과 귀신 서로 관련 있네
슬퍼하고 두려워하여
몸을 돌이켜 반성하길 생각하네
분을 징계하고 욕심을 막아
동정에 경으로 해야 하네
안팎의 빈주가 되어
한 치를 얻고 한 자를 얻네
여유롭게 쌓고 쌓아
차례로 깎아내네
털끝만큼이라도 남기지 않아야
심덕이 이에 순수하네
순수하여 또한 그치지 않은 것이
문왕이 문왕 된 까닭이네주 62)
오씨의 아들
관례를 함에 특출나네
순으로 자를 삼고
덕으로 의를 제어하네
오직 덕과 순은
그 뜻이 매우 드러나네
부지런히 힘쓰고 따라
우리 문왕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네
- 주석 61)오경순(吳景純)
- 오재덕(吳在德, 1874~?)을 말한다. 자는 경순, 호는 제월(齊月), 본관은 보성(寶城)이다. 정의림의 문인이다.
- 주석 62)순수하여……까닭이네
- 《중용장구》 제26장에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의 운행은 아, 깊고도 멀어 잠깐의 그침도 없다네.'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하늘이 되는 까닭을 말한 것이며, '아, 어찌 밝게 드러나지 않으랴. 문왕의 덕, 그 순수함이여.' 하였으니, 이는 문왕이 '문'이란 시호를 받은 이유가 순수하면서 잠시도 그치지 않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詩云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爲文也, 純亦不已.]"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吳景純字銘
天地之德。至誠無息。人得其心。之生也直。氣拘物蔽。私欲萬端。王覇一途。人鬼交關。惻硏瞿然。反身思省。懲忿窒慾。動靜以敬。賓主內外。得寸得尺。優遊積累。次第刊落。毫芒不留。心德乃純。純亦不已。文王爲文。吳氏之子。冠而騰異。純以表德。德以制義。維德維純。其意孔彰。勉勉循循。師我文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