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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명(銘)
- 양성당명(養性堂銘)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5 / 명(銘)
양성당명
하늘이 주고 사람이 받았으니
이루어진 본성을 잘 보존해야 하네주 56)
태극은 전체이고
만물은 한 근원이네
천연적으로 절로 있어
순함이 있고 억지로함이 없네
닦음을 기다리지 않으니
어찌 기르기를 일삼으랴
그러나 기질은
그 부곽주 57)이네
마음을 놓아버리면 없어지고
정이 성하면 뚫리게 되네
가까운 곳으로부터 들으면
어느 곳인들 이르지 못하랴
까닭에 성인께서
기르는 도를 두었네
그 도는 무엇인가
경이 진전이네
장중 정숙하여
상제를 대하는 듯하네
사서와 오경이
그물이 벼릿줄에 걸려 있는 것 같네주 58)
백 가지 행실 만 가지 선이
마치 집에 들보가 있는 것 같네
여기에 종사하여
혹시라도 폐하거나 옮기지 말아야 하네
탕임금은 날로 오른다 하였고주 59)
문왕은 계속하여 밝힌다 하였네주 60)
덕산의 기슭에
집이 날개를 펼친 듯하네
편액을 양성이라 하니
그 뜻이 깊고도 깊네
내 명을 지어
그저 소식 전하네
인하여 절차탁마하여
날로달로 매진하세
- 주석 56)이루어진……하네
- 《주역》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나오는 말이다.
- 주석 57)부곽(郛郭)
- 외성을 말하는데, 울타리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소옹(邵雍)의 《격양집(擊壤集)》 〈자서(自序)〉에 "심은 성의 부곽이니, 심이 상하면 성도 따라서 상한다.[心者性之郛郭也, 心傷則性亦從之矣.]"라고 하였다.
- 주석 58)그물이……같네
- 옛날 성현의 말씀이 하나하나 가닥이 잡히며 마음속으로 명료하게 이해된다는 말이다. 《서경》 〈반경 상(盤庚上)〉에 "그물은 벼릿줄이 걸려 있어야 가닥이 잡혀 헝클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若網在綱, 有條而不紊.]"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 주석 59)탕(湯)임금은……하였고
- 《시경》 〈상송(商頌) 장발(長發)〉에 "탕왕의 탄생이 늦지 않으시며 성경의 덕이 날로 오르시네.[湯降不遲, 聖敬日躋.]"라고 한 것을 말한다.
- 주석 60)문왕(文王)은……하였네
- 《시경》 〈대아(大雅) 문왕지십(文王之什)〉에 "거룩하신 문왕이여, 아, 경을 계속하여 밝히셨도다.[穆穆文王, 於緝熙敬止.]"라고 한 것을 말한다.
養性堂銘
天與人受。成性存存。大極全體。萬物一源。天然自有。有順無强。無待於修。何事於養。然而氣質。是其郛郭。心放則亡。情熾則鑿。聽其自爾。何所不到。所以聖人。有養之道。其道維何。敬爲眞詮。齊莊整肅。對越在天。四書五經。若網在綱。百行萬善。如屋有樑。從事於斯。毋或廢移。湯云日躋。文曰緝熙。德山之趾。有室翼然。顔揭養性。其義淵淵。我作銘詩。聊以寄聲。因仍切磋。日邁月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