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콘텐츠
  • 특화콘텐츠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4
  • 기(記)
  • 효자 최공 정려기(孝子崔公旌閭記)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4 / 기(記)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4.0001.TXT.0058
효자 최공 정려기
효자 최공(崔公)의 휘는 시달(時達), 자는 경숙(敬淑), 호는 모와(慕窩), 본관은 해주(海州), 문헌공(文憲公) 휘 충(沖)의 후손이고, 학생 휘 득준(得俊)의 아들이다. 모친은 의령 남씨(宜寧南氏)이니, 순조 병자년(1816) 9월 14일에 공을 낳았다.
공은 타고난 자질이 총명하고 성정과 기질이 온량(溫良)하였다. 이를 갈 나이의 어릴 때부터 받들어 순종하고 응대하여 한 번도 어버이의 뜻을 어긴 적이 없었다. 한 가지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반드시 소매에 넣어와 드렸고, 낮에는 밭 갈고 밤에는 독서하여 지물(志物)주 181)이 갖추어 지극하였다. 병을 시중들 때는 변이 단지 쓴지를 맛보아 차도를 점검하였고, 상을 치를 때는 슬픔이 너무 심하여 거의 죽을 지경이었고, 3년 동안 여묘 살이 하며 조석으로 절하며 곡하여 묘소 앞의 무릎이 닿는 곳에 풀이 시들었다. 전후의 부모상에 모두 이와 같이 하였으니, 향리에서 찬탄하며 한결같은 말로 칭찬하였다.
기묘년(1879, 고종16) 9월 18일에 돌아가셨고, 그 뒤 기축년(1889)에 유림의 의론이 일제히 일어나고 수령의 보고가 이어져 동몽교관에 추증되고 정려를 명하여 정미년(1907)에 정려각이 비로소 이루어졌다.
오호라! 사람의 떳떳한 본성은 하늘이 다하도록 실추됨이 없어 양지(良知)를 가지고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니, 경금(褧錦)의 문장주 182)과 고학(皐鶴)의 들림주 183)은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정려각을 지나는 자는 마땅히 공경할 줄 알아 사모하는 마음 일으키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주석 181)지물(志物)
지는 양지(養志)로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 어버이를 즐겁게 하는 것을 말하고, 물은 의복과 음식 등으로 어버이를 봉양하는 것을 말한다.
주석 182)경금(褧錦)의 문장
비단옷의 문채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홑옷 안에 은은하게 감추는 것을 말하는데, 군자의 도리가 날로 은은하게 빛남을 비유한다. 《중용》에서 "《시경》에 '비단옷을 입고 홑옷을 걸쳐 입는다'고 하니, 그 문채가 드러남을 싫어한 것이다.[詩曰; "衣錦尙絅", 惡其文之著也.]"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中庸章句 第33章》
주석 183)고학(皐鶴)의 들림
은거하는 군자의 덕이 멀리까지 알려지는 것을 비유한다. 《시경》 〈소아(小雅) 학명(鶴鳴)〉에 "학이 구고의 늪에서 우니, 그 소리가 하늘에 들린다.[鶴鳴于九皐, 聲聞于天.]"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孝子崔公旌閭記
孝子崔公。諱時達。字敬淑。號慕窩。本海州人。文憲公諱沖後。學生諱得俊子也。妣宜寧南氏。以純祖丙子九月十四日生公。天姿穎悟。性氣溫良。自在髫齡。承順唯諾。未嘗一咈親意。得一美味。必袖而供之。朝耕夜讀。志物備至。其侍疾也。嘗糞甛苦。以試差劇。執喪。哀戚過甚。幾於傷生。廬墓三年。朝夕拜哭。墓前當滕。草爲之枯。前後喪皆如之。鄕里嘖嘖。一辭稱賞。己卯九月十八日卒。後己丑。儒論齊發。剡報相續。贈童蒙敎官。命旌閭。丁未棹楔始成。嗚乎。人之秉彝。極天網墜。有其良知。好是懿德。褧錦之章。皐鶴之聞。其不以是耶。過此閭者。宜無不知欽而興慕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