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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4
  • 기(記)
  • 간송재기(澗松齋記)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4 / 기(記)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4.0001.TXT.0021
간송재기
간송재(澗松齋)는 고(故) 참판 문공(參判文公) 휘 광신(光信)이 공부했던 장소이다. 공은 어버이를 섬김에 지극히 효성스러웠는데, 어버이가 돌아가시자 장사지내고 그 아래에 여막(廬幕)을 지어 전의(奠儀)을 받들다가 삼년상이 끝나자 이어서 여막이 있던 터에 재실을 짓고 간송(澗松)이라 명명하였으니, 대체로 세한(歲寒)의 뜻을 담은 것이다. 동생 동지공(同知公) 휘 명신(明信)과 함께 책상을 마주하고 걸상을 나란히 한 채 아침저녁으로 우러러 사모하고, 밤낮으로 모여 강습함으로써 경학(經學)의 조예가 심오해지고 의로운 행실이 드러나는 데 이르렀다.
아, 효자(孝子)와 인인(仁人)의 일과 행실 하나하나가 모두 후세의 법이 될 수 있는데, 공이 세상을 떠나자 자손들이 지키고 보전하여 이곳에서 우의를 맺고, 이곳에서 학업을 익혔다. 6세손 정신(廷臣)과 7세손 방필(邦弼)이 중수하고, 9세손 태식(台植)이 이어서 수리하였으니, 선대의 유업을 계승하려는 생각과 친족을 단합하는 규범이 세월이 오래되고 세대가 멀어질수록 차례대로 이어져 쇠퇴하지 않았던 것은 당일의 창업에 계승시킬 만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겠는가. 바라건대, 문씨(文氏)가 이를 계승하여 더욱 힘쓴다면 참판 공의 유풍은 장차 백세(百世)토록 실추되지 않을 것이다.
澗松齋記
齋故參判文公諱光信藏修之所。公事親至孝。親沒而葬。廬於其下。以奉奠儀。服闋而因齋於廬址。以澗松名焉。蓋寓歲寒之志也。與弟同知公諱明信。對床聯榻。朝夕瞻慕。夙夜講聚。以至經業邃密。而行義闡著。嗚乎。孝子仁人之一擧一措。皆可以爲後世法。公沒而子孫保守之。講誼於斯。肄業於斯。六世孫廷臣七世孫邦弼重修之。九世孫台植繼葺之。其肯構之思。合族之規。愈久愈遠而循循不替者。其非當日之創業有以可繼耶。願文氏繼此而益加勉焉。則參判公之風。將不墜於百世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