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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신재집 권13
  • 서(序)
  • 권자인과 권응조 두 군에게 써 준 서문(贈權子仁應韶二君序)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서(序)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2.TXT.0021
권자인과 권응조 두 군에게 써 준 서문
학문을 함에 있어 이전 습성을 따라 행하는 것을 가장 두렵게 여겨야 하니, 무릇 때를 기다리고 남에게 미루며, 잠시 중단하고 다른 것에 빠지는 것들이 모두 이러한 데에서 나온다. 만약 획일적인 규칙에 따라 과정(課程)을 세워 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도에 나아간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여씨동몽훈(呂氏童蒙訓)》주 122)의 "오늘 한 가지 이치를 궁구하고, 내일 한 가지 이치를 궁구하며, 오늘 한 가지 어려운 일을 행하고, 내일 한 가지 어려운 일을 행한다."라는 말을 애호하여 학문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 해나갈 과정의 정법(定法)으로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여겼다.
만약 날마다 이와 같이 행하여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이미 잘하는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알지 못하고 잘하지 못하는 것에 더욱 정진(精進)할 수 있다면 점차 학습한 것이 쌓여 저절로 도달하는 바가 있게 될 것이다. 내가 두 군(君)에게 말해줄 것이 없다면 그만이겠지만, 말해주고자 한다면 이 말을 버리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바라건대, 두 군은 이 말에 힘써야 할 것이다.
주석 122)여씨동몽훈(呂氏童蒙訓)
송나라 여본중(呂本中)이 지은 책으로, 정론(正論)과 격언(格言) 등이 담겨져 있다.
贈權子仁應韶二君序
學最怕因循。凡等待退托。間斷汨沒。皆從此中出。若不以劃一規矩。立定課程。則何以語進道哉。嘗愛呂氏童蒙訓。今日格一理。明日格一理。今日行一難事。明日行一難事之語。以爲初學者課程定法。無過於此。苟能日日如此。無忘其所已知已能。而益進其所未知未能。則漸次積習。自有所到矣。吾於二君無告則已。欲告則捨是言。何以哉。願二君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