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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서(序)
- 《우재유고》 서문(愚齋遺稿序)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서(序)
《우재유고》주 101) 서문
아, 이 글은 나의 벗 우재 처사(愚齋處士) 홍공(洪公)의 유고(遺稿)이다. 공은 일찍부터 세상에 쓰일 뜻을 품었으나 끝내 때를 만나지 못하자 몸을 감추고 자취를 숨긴 채 동강(東岡)을 굳게 지키며 출입하는 곳은 원근에 있는 사우(師友)들의 문하였고, 상종하며 노니는 곳은 시골 마을 친구들이 제물을 진설하고 제향하는 곳이나 수석(水石)주 102)을 유람하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기술하여 전할 만한 다소의 일과 글이 없었고, 오직 왕복하며 주고받은 것이 몇 편 있을 뿐이었다. 또 그 글의 특성은 질박하여 화려하지 않았고, 간결하여 번잡하지 않았으며, 졸렬할지언정 꾸미지 않았고, 얕을지언정 깊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혹 세속의 안목에 지나칠 정도로 답답한 면이 없을 수 없지만, 순박하면서도 예스러운 선배의 기풍이 이 옹(翁)에 힘입어 실추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으니, 말을 아는 자라면 응당 이를 변별할 수 있을 것이다.
- 주석 101)우재유고(愚齋遺稿)
- 조선후기 화순 출신의 학자 홍우석(洪祐錫, 1843년~1908년)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간행한 시문집으로, 우재는 그의 호이다. 1975년에 증손 종희(宗憙)가 편집ㆍ간행하였다. 권두에 증손 석희(錫憙)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정시림(鄭時林)ㆍ종희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이며, 석인본이다.
- 주석 102)수석(水石)
- 물과 돌로 이루어진 자연의 경치를 비유하는 말이다.
愚齋遺稿序
嗚乎。此余友愚齋處士洪公遺稿也。公夙抱需世之志。竟不見遇於時。潛身匿迹。固守東岡。所出入者。遠近師友之門。所遊從者。鄕隣知舊樽俎之場。水石之遊。是以無多小事業。多小文字。可以傳述。而惟是往復酬唱。若而篇而已。且其爲文。質而不華。簡而不繁。寧拙無巧。寧淺無深。是以或不能無過捱於時眼。然淳古先進之風。賴此翁而可以見其不墜矣。知言者。當有以辨之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