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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규의 자설(曺元圭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1.TXT.0032
조원규의 자설
원규(元圭)여! 그대는 덕을 옥에 비유함을 아는가? 〈학기(學記)〉에 이르기를,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비록 아름다운 자질이 있다 하더라도 학문을 하지 않고서는 그 자질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위시(衛詩)〉주 63)에 이르기를, "잘라 놓은 듯하고, 다듬은 듯하며, 쪼아 놓은 듯하고, 간 듯하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학문으로 스스로를 닦고, 이미 정밀해졌거든 더욱더 정밀한 경지를 추구함을 말한 것이다. 〈소아(小雅)〉에 이르기를, "다른 산의 돌로도 옥을 다듬을 수 있다네."라고 하였으니, 이는 마음을 움직여 일으키고 성정을 참아서 의로운 행실을 갈고 닦음을 말한 것이다. 〈대아(大雅)〉에 이르기를, "잘 다듬은 문장이요, 금옥 같은 바탕이네."라고 하였으니, 이는 도덕이 충실하여 빛나게 나타남을 말한 것이다. 《논어》에 이르기를,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제값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출처와 거취를 반드시 그 도로써 함을 말한 것이다.
이 몇 가지 말을 살펴보건대, 옥을 덕에 비유할 뿐만 아니라, 덕에 나아가는 방법도 또한 알 수 있으니, 진실로 여기에 종사하여 보배가 됨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머물러 있는 경우에는 산악(山嶽)을 빛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갈 경우에는 교묘(郊廟)주 64)에서 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대가 원규를 표덕으로 삼은 이유가 아니겠는가.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다.
주석 63)위시(衛詩)
위(衛) 나라의 시, 즉 《시경(詩經)》 〈위풍(衛風)〉을 말한다.
주석 64)교묘(郊廟)
고대 제왕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장소인 교궁(郊宮)과 선조를 제사 지내는 종묘(宗廟)를 합하여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는 조정을 가리킨다.
曺元圭字說
元圭乎。君知比德於玉乎。學記曰。玉不琢不成器。此言雖有美質。而不學無以成其材。衛詩曰。如切如磋。如琢如磨。此言學問自修。己精而益求其精也。小雅曰。他山之石。可以攻玉。此言動心忍性而砥礪行義也。大雅曰。追琢其章。金玉其相。此言道德充實而光輝宣著也。論語曰。沽之沽之。我則待賈。此言出處去就。必以其道也。觀是數說。不惟比之於德。而造德之方。亦可知矣。苟能從事於此。而無失其爲寶。則止可以輝映山嶽。進可以特達郊廟。此非君表德以元圭者耶。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