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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1.TXT.0030
홍희중의 자설
권도(權道)가 중도가 되는 것은 중도가 사리에 지극히 합당하고 학문의 지극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학(共學) 네 조목에서 권도가 가장 중요하고, 〈이괘(履卦)〉와 〈겸괘(謙卦)〉 등 아홉 괘에서 권도가 마지막에 처한 것이다.주 59)
홍생(洪生) 권희(權憙)가 희중(希中)을 표덕(表德 자(字))으로 삼았는데, 이는 그가 반드시 제1등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는 데에 뜻을 둔 것이니, 젊은 나이의 진취를 어찌 높이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먼저 택중(擇中)과 치중(致中)의 공부가 있는 다음에 그 영역에 이를 수 있으니, 택중은 《대학》에서 이른바 치지격물(致知格物)주 60)이고, 치중은 《中庸》에서 이른바 계신공구(戒愼恐懼)주 61)이다. 이는 바퀴와 날개처럼 서로 나아가는 법이니, 바라건대 군은 더욱 체득하여 아름다운 자를 지어준 뜻을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석 59)공학(共學)……것이다
《논어》 〈자한(子罕)〉에 공자가 말하기를 "함께 배우는 것은 가하더라도 함께 도에 나가는 것은 불가하며 함께 도에 나가는 것은 가하더라도 함께 서는 것은 불가하며 함께 서는 것은 가하더라도 함께 권도를 행하는 것은 불가하다.[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고 했는데, 주자가 《논어집주》에서 이 대목에 대한 홍씨(洪氏)의 말을 인용하기를, "《주역》의 아홉 괘가  '손괘(巽卦)의 덕으로 권도를 행한다.'에서 끝났으니, 권도는 성인의 큰 작용이다. 능히 서지도 못하면서 권도를 말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능히 서지도 못하면서 걸어가고자 하는 것과 같으니 쓰러지지 않을 이가 드물다.[易九卦, 終於巽以行權, 權者聖人之大用. 未能立而言權, 猶人未能立而欲行, 鮮不仆矣.]"라고 한 데에서 인용한 말이다. 참고로 아홉 괘는 이괘(履卦), 겸(謙卦), 복(復卦), 항(恒卦), 손(損卦), 익(益卦), 곤(困卦), 정(井卦), 손(巽卦)를 말한다. 《周易 繫辭傳下》
주석 60)치지격물(致知格物)
앎에 이르고 사물의 이치를 연구한다는 뜻으로, 《대학장구》 경(經) 1장에 나오는 팔조목(八條目) 가운데 가장 앞에 있는 조목이다.
주석 61)계신공구(戒愼恐懼)
경계하고 근신하며 걱정하고 두려워한다는 뜻으로, 《중용장구》 제1장의 "도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떠날 수가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보이지 않을 때도 경계하고 근신하는 것이며, 들리지 않을 때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是故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라고 한데서 나온 말이다.
洪希中字說
權所以爲中。中者事理之至當。學問之極功。是以共學四條。權最爲重。履謙九卦。權居其終。洪生權憙。表德希中。此其志必不以第一等讓與別人。妙年步趨。豈不可䙡。然必先有擇中致中之功。然後可造其域。擇中卽大學所謂致知格物。致中卽中庸所謂戒愼恐懼。此是輪翼交進法。顧君克加體認。勿負所以錫嘉之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