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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형신에게 써 주다(書贈魏亨信)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1.TXT.0025
위형신에게 써 주다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도(道)를 세우며, 옛 성인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잇고, 만세를 위해 태평함을 연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장 선생(張先生 장재(張載))의 말이다. "만사는 모름지기 정신이 있어야 이룰 수 있으니, 모름지기 정신을 연마하고 천하의 일을 이해함은 편안하고 한가로우며 느긋하고 즐거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주 선생(朱先生 주희(朱熹))의 말이다. 위의 말은 뜻을 세워야 함을 말한 것이고, 아래의 말은 뜻을 지켜야 함을 말한 것이다. 과연 이 뜻을 세우고, 이 뜻을 지켜서 잃지 않을 수 있다면 큰 근본이 견고해지고, 큰 벼리가 바르게 될 것이다. 존양(存養)과 사색(思索), 성찰과 실천 등의 여러 공부들이 모두 여기에서 나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밀가루 없는 수제비요, 가죽 없는 털이니,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 돌아보건대, 형편없는 내가 늙도록 이룬 것이 없어 지금 사문(斯文)이 한마디 말을 요청함에 응대할 수 없는지라 감히 장ㆍ주 두 선생의 말을 외어 구구하게 만분의 일이나 부응할 뜻을 보내니, 오직 사문은 여기에 힘써야 할 것이다.
書贈魏亨信
爲天地立心。爲生民立道。爲去聖繼絶學。爲萬世開太平。此張先生語也。萬事須是有精神方做得。須磨礪精神去理會天下事。非燕閒暇豫之可得。此朱先生語也。上段是立志說也。下段是持志說也。果能立此志持此志而不失焉。則大本固矣。大綱正矣。存養思索。省察踐履。種種功夫。皆從此出。不然無麵之飥。不皮之毛。將何以藉手哉。顧惟無狀。老而空空。今於斯文一言之請。無以責應。敢誦張朱兩先生語。以效區區萬一之意。惟斯文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