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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수의 자설(朴仁叟字說)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1.TXT.0024
박인수의 자설
'인(仁)'이라 하는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아주는 마음이고, 사람이 그것을 얻어 마음으로 삼은 것이니, 그 존귀함을 말하자면 하늘의 높은 벼슬이고, 그 큼을 말하자면 천하의 넓은 집이다. 맹자가 사람마다 자기에게 귀한 것이 있지만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주 49)고 말한 것이 이러한 뜻이 아니겠는가.
진실로 자기에게 돌이켜 그것을 구하고자 한다면 사서(四書)와 오경(五經)이 그것을 구하는 방도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한 가지 일을 그치거나 뒤로 미룰 수 있겠는가. 경전을 탐구하고 학문을 쌓아 의리가 날로 밝아지게 한다면 장족으로 발전하고 진보하여 절로 여유가 있을 것이니, 이른바 높은 벼슬과 넓은 집이란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박생(朴生) 병수(炳壽)가 이미 관례를 행하고 자(字)를 인수(仁叟)라 하였으니, 이것은 큰 짐을 짊어지고 갈 앞으로의 과정에서 첫 착수이다. 그래서 '인'이라는 글자의 뜻과 요체를 대략 서술하여 알려 준다. 모르겠지만, 과연 이러한 뜻을 저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힘쓰고 힘써야 할 것이다.
주석 49)사람에게는……뿐이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나오는 말이다.
朴仁叟字說
仁者天地生物之心。而人得以爲心者也。語其貴則天之尊爵也。語其大則天下之廣居也。孟子言人人有貴於己。不思耳云者。非此意耶。苟欲反以求之。則四書五經。無非所以求之之方也。然則讀書一事。其可以歇后乎。劬經績學。使義理日明。則發足進步。自有餘地。所謂尊爵所謂廣居者。卽此而在矣。朴生炳壽旣冠而字曰仁叟。此是前程初着大擔負也。故略敍仁字義諦以諗之。未知果能不負此義否。勉旃勉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