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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군 순약에게 써서 주다(書贈崔君淳若)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1.TXT.0008
최군 순약에게 써서 주다
천하의 만 가지 법은 모두 뜻을 세운 뒤의 일이다. 안연(顔淵)이 말하기를 "순 임금은 어떤 사람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고 하였고, 성간(成覸)이 말하기를, "저 성인도 장부이고, 나도 장부이다."라고 하였으니주 23), 진실로 이에 대해 반복하여 생각하고 살펴서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함을 터득한다면 자연히 척연하게 부끄럽고 두렵게 여겨 신속하게 분발하고 세차게 일어날 뜻을 갖게 될 것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항상 이러한 마음을 지니고서 조금도 게으르지 않을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뜻을 가진 것이다. 이와 같이 한 뒤에야 이른바 치지(致知)와 역행(力行)이 바야흐로 안정되게 행해질 곳이 있게 되니, 바라건대 순약(淳若)은 이에 대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서 평생토록 받아쓸 하나의 큰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주석 23)안연(顔淵)이……하였으니
《맹자》 〈등문공 상(騰文公上)〉에 보인다.
書贈崔君淳若
天下萬法。皆是立志然後事。顔淵曰。舜何人。予何人。成覸曰。彼丈夫。我丈夫。苟能於此。反復思省。見得人合當如此底。便自然有惕然愧懼奮迅興起之意。一日十二時。常持此心。不容少懈。此便是持志。如此而後。所謂致知力行。方有頓放處。願淳若於此猛著精彩。以爲平生受用之一大根柢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