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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문 종채 의 자설(孫和聞字說【鍾彩】)

일신재집(日新齋集) / 일신재집 권13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3.0001.TXT.0004
화문 종채 의 자설
화(和)라는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낳아 주는 덕이니, 낳아 준 바의 만물은 모두 이러한 이치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런 까닭에 성인(聖人)이 성악(聲樂)을 제정하여 천지의 조화를 형상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물들고 푹 젖어 그 덕을 이루게 하였다.
종(鍾)은 음악의 시조리(始調理)이니, 뭇소리의 벼리가 되어 온화하게 지극히 조화로운 기운을 머금고 원만하게 지극히 조화로운 소리를 내어 교묘(郊廟)주 20) 위에 울려 퍼지고 조회(朝會) 중에 연주됨으로써 천지의 덕을 돕고 국가의 성대함을 알렸다.
원컨대 화문(和聞)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과 어른에게 공순하며, 친족과 화합하여 지극히 조화롭고 지극히 온순한 이치로 하여금 마음속에 가득 쌓이게 한다면 그 널리 퍼지고 멀리 뻗어나가는 것이 또한 어찌 교묘에서 울려 퍼져서 한 시대의 성대함을 크게 알리는 큰 종만 못하겠는가. 힘쓰고 힘쓰게나.
주석 20)교묘(郊廟)
천지에 대한 제사인 교사(郊祀)와 선조에 대한 제사인 묘제(廟祭)를 가리킨다.
孫和聞字說【鍾彩】
和者。天地生物之德。而所生之物。莫不具是理焉。是故聖人制爲聲樂。以象天地之和。使人有以沈染涵暢以成其德。鍾是樂之始條理。而爲衆音之綱。融融然涵至和之氣。渢渢然吐至和之音。薦于郊廟之上。達于朝會之中。以贊天地之德。以鳴國家之盛。願和聞孝於父母。順於兄長。和於族親。使至和至順之理。充積於中。則其宣布條達。亦豈不如洪鍾之薦于郊廟。而大鳴一代之盛也耶。勉之勉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