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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근현대문집
  •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 신성선 성균 에게 써서 주다(書贈申晟善【性均】)

일신재집(日新齋集) / 권12 / 잡저(雜著)

자료ID HIKS_OB_F9001-01-202101.0012.0001.TXT.0050
신성선 성균 에게 써서 주다
함양(涵養)은 반드시 경(敬)으로 하고 진학(進學)은 치지(致知)에 달려있다.주 177) 이 말은 정 부자(程夫子 정이(程頤))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실제로 《사서(四書)》, 《육경(六經)》은 이 뜻이 아닌 것이 없다. 자양 부자(紫陽夫子 주희(朱熹))가 《대학혹문(大學或問)》에서 거경(居敬)과 치지(致知)의 뜻을 남김없이 발명(發明)하면서 이르러 만세(萬世)토록 학자들을 가르침으로 이끄는 대전(大典)이 되었다. 대체로 거경(居敬)이 아니면 마음을 보존할 방도가 없고 치지(致知)가 아니면 선(善)을 밝힐 방도가 없다.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번갈아 이용하는 것은 수레의 두 바퀴, 새의 두 날개가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사문(斯文) 신성선(申晟善)은 곧 송사옹(松沙翁 기우만(奇宇萬))의 제자이다. 또한 지금 자양(紫陽)의 글을 읽고 있다. 훌륭한 사우(師友)를 따르고 좋은 글을 읽었으니 이러한 의체(義諦)는 반드시 이미 알고 있는 소릉(昭陵)이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90리 길을 굳은살이 잡히면서 찾아왔으니 그 성의가 너무나 근실하여 삼가 내가 알고 있는 정자와 주자의 말씀을 되뇌어 성의에 만에 하나라도 보답하고자 한다. 사문(斯文)은 진부한 말이라고 홀시하지 말고 돌아가 더욱 힘쓰기 바란다.
주석 177)함양(涵養)은……달려있다
《성리대전》 권46 《주자어류》 권95 〈정자지서(程子之書) 1〉에 수록된 "함양에는 모름지기 경으로써 해야 하고 배움을 진전시키는 것은 치지에 달려 있다.[涵養須用敬, 進學在致知.]"라는 정자(程子)의 말이 있다.
書贈申晟善【性均】
涵養須用敬。進學在致知。此言權輿於程夫子。而其實四子六經。無非此義。至紫陽夫子。而於大學或問。發明居敬致知之義無餘蘊。以爲萬世學者立敎之大典。蓋非居敬。無以存其心。非致知。無以明其善。其相須而交資。如車之兩輪。鳥之兩翼。缺一不可也。申斯文晟善。卽松沙翁門下士也。且其所讀。今在紫陽書。從好師友。讀好文字。其於此等義諦。想未必不爲已見之昭陵也。但三舍重趼。其意甚勤。謹誦所聞於程朱兩夫子者。以塞其萬一之意。願斯文勿以陳言而忽之。歸而加勉焉。